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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전성시대-④] 보이지 않는 엔진 'ODM과 수출 플랫폼'

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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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브랜드 '두각'…국내 화장품 수출 성장에 일조

국내 화장품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최근 몇년 사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와 수출 플랫폼 등이 K뷰티 전성시대를 이끄는 보이지 않는 엔진으로 주목됐다.

신생 화장품 브랜드가 공장을 짓지 않아도 ODM업체를 통해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어 산업 진입문턱이 낮아졌다. 올리브영 글로벌몰 등 다양한 수출 플랫폼이 등장해 국내 화장품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통로도 다양해졌다.

◇ 인디 브랜드 '약진'…"공장 없어도 화장품 생산 가능"

15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액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1천186억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다.

수출 상위품목은 자동차와 화장품, 플라스틱 제품 등인데 화장품 수출액은 90억달러다.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은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이 역대 최대치(114억달러)를 경신하는 데 일조했다.

화장품업계는 인디 브랜드 등이 약진한 결과라고 판단했다. 인디 브랜드는 소자본의 비(非)대기업 신생 브랜드를 의미한다. 구다이글로벌의 '조선미녀'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인디 브랜드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한국콜마[161890]와 코스맥스[192820] 등 화장품 ODM 업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인디 브랜드가 공장을 세우지 않아도 화장품 ODM 업체에 외주 생산을 맡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인디 브랜드는 제품 기획과 마케팅·유통에 집중하고 제품 개발·생산 등은 ODM 업체에 맡기는 방식이 가능해졌다.

한때 화장품 ODM 업체는 제품 레시피(성분 배합)를 받아 그대로 생산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위주로 사업을 전개했었다.

하지만 제품 레시피를 직접 개발해 먼저 제안하는 ODM 위주로 사업을 바꾸면서 인디 브랜드가 자체 생산·개발 설비 없이 창업할 수 있게 됐다.

인디 브랜드는 ODM 업체가 개발해 놓은 제품 유형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주문하면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대기업 브랜드는 여전히 화장품의 전 밸류체인(가치사슬)에 관여한다. 대기업도 외주 생산을 진행하긴 하나 핵심제품은 대부분 자체 설비를 통해 생산한다.

◇ 수출 플랫폼 통해 전 세계로 뻗어가는 화장품

수출 플랫폼도 인디 브랜드의 부상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은 올리브영이 지난 2019년 출시한 온라인 역직구 플랫폼이다. 글로벌몰은 대부분 중소기업 상품을 취급하고 있어 중소 브랜드의 해외 판로를 지원한다.

실리콘투[257720]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사에서 상품을 매입해 이를 해외 유통업체와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중간 유통사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사와 해외 유통사는 직접 거래하는 것보다 실리콘투를 거치는 게 시간·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증권가는 평가했다.

또 실리콘투는 '스타일코리안'이라는 K뷰티 플랫폼을 운영한다. 300여개 브랜드, 170개 이상의 국가를 커버하고 있다.

K뷰티가 미국 아마존을 우선 공략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아마존은 미국 이커머스 화장품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다. 그 영향력은 네트워크 효과로 강화되고 있다.

특히 K뷰티 브랜드가 미국에 처음 진출할 때 아마존을 우선 겨냥하는 게 유리하다고 화장품업계는 진단했다. 초기 투자비용이 낮고 단일 품목으로도 흥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분업화되고 전문화된 K뷰티 공급망이 화장품 산업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SK증권은 "공급망이 분업화된 덕분에 글로벌 수준의 제품력을 가진 신제품을 해외 경쟁사 대비 빠르게 출시할 수 있다"며 "K뷰티 전문 유통사를 통해 안정적인 제품 공급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화장품 전문 유통사가 존재하는 것도 한국 화장품의 글로벌 확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아무리 인기 있는 제품이라도 소비자 접근성이 떨어지면 경쟁력이 저하된다"고 진단했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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