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내 글로벌 1위 도약 전망 나와
수출 지역 다변화 등 역동성 지속
[※편집자주: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은 114억3천만달러를 달성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속도라면 5년 이내에 세계 1위 프랑스를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사상 첫 1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한 K뷰티의 주역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보완해야할 과제는 없는지 5편에 걸쳐 짚어봅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한국 화장품이 세계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꿨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액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랐다. K뷰티 열풍은 단순한 수출 증가를 넘어 대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인디브랜드·제조자개발생산(ODM) 생태계로 재편하고 글로벌 사모펀드까지 끌어들이는 구조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 프랑스만 남았다…세계 2위 등극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3천만달러로 전년(101억8천만달러) 대비 12.3%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이다. 무역수지 흑자도 101억달러로 사상 처음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수출 대상국도 전년보다 30개국 늘어난 202개국으로 다변화했다.
지난해 글로벌 국가별 화장품 수출 순위는 프랑스(242억7천957만달러)에 이어 한국, 미국(107억5천334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024년 세계 3위에서 한 계단 더 올라섰다. 불과 2년 전 한국은 독일에도 밀린 4위였다. 세계 1위 프랑스와의 격차는 여전히 두 배 이상이지만 4~5년 내 1위 자리를 넘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의 성장 여력과 가시성이 그만큼 크고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올해도 성장세는 이어졌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올해 4월 누적 기준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3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4월 월별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섰다.
[출처: 한국무역협회]
◇ 탈중국 가속화…미국·유럽으로 수출 구조 재편
성장보다 더 주목할 변화는 수출 구조의 재편이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대중국 수출 비중은 2024년 기준 24.5%로 2018년(42.4%) 대비 대폭 축소됐다. 반면 대미국 비중은 같은 기간 8.6%에서 18.6%로, 유럽은 6.6%에서 13.9%로 각각 확대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최대 수출국은 미국(22억달러)으로, 처음으로 중국(20억달러)을 앞질렀다.
미국 시장 내 K뷰티의 위상도 달라졌다.
스킨케어·메이크업 품목에서 한국은 2025년 7월 누계 기준 미국과 일본 수입 시장 모두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 대 미국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으며, 지난 3월 아마존 뷰티 톱100에 K뷰티 제품 수가 28개로 지난해 12월(17개) 대비 11개 늘었다.
유럽은 현재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신흥 거점이다.
올해 4월 누적 유럽향 수출액은 8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0% 급증하며 규모 면에서 미국을 넘어섰다. 전체 수출에서 유럽 비중은 22.4%로 1년 전보다 4.2%포인트 높아졌다.
◇ 인디브랜드·ODM이 이끄는 새로운 생태계
K뷰티 성장의 또 다른 특징은 주역의 교체다. 과거 대형 브랜드사 중심이던 구조가 인디브랜드와 ODM 기업 중심으로 재편됐다.
삼정KPMG에 따르면 코스맥스·한국콜마·코스메카코리아·씨앤씨인터내셔널·잉글우드랩 등 주요 ODM 5사의 연구개발비 합산액은 지난 2021년 1천727억 원에서 2024년 2천222억 원으로 늘었다. ODM 기업들은 북미·동남아 등지로 생산 거점을 확대하며 해외 현지 브랜드의 생산 의뢰에 대응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ODM 기준으로 코스맥스가 1조6천104억 원으로 1위, 한국콜마가 1조3천12억 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코스알엑스·조선미녀·아누아·스킨1004 등 스킨케어 중심 인디 브랜드들은 아마존·틱톡 샵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굳혔다. 카테고리 측면에서도 기초에서 색조·바디·헤어케어·향수까지 수출 카테고리가 확장하고 있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K뷰티를 향한 자금 유입이 가속화됐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삼정KPMG에 따르면 2024년 K뷰티 관련 M&A 거래 건수는 21건으로 2019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글로벌 사모펀드 KKR의 화장품 용기 업체 삼화 인수(7천330억 원), 아모레퍼시픽의 코스알엑스 자회사 편입(총 9천351억 원)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국내외 투자자들이 K뷰티에 베팅하고 있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역으로 보면 미국과 유럽에 이어 중동과 중남미까지 수출 지역이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며 "어떤 제품은 한 달에 300만개씩 만들어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msbyun@yna.co.kr
변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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