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전세 매물 품귀에 공급 부족 겹쳐"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5월 들어 전세와 월세가 역대급 상승 폭을 드러내면서 임차인의 주거 불안을 가속했다.
공급 부족에서 시작된 전세난이 월세전환을 가속하고 전월세 등 임대료 상승을 바탕으로 다시 매매가격이 뛰는 등 악순환의 고리를 연상하게 했다.
전문가들은 신속한 공급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잇따른 월세 전환에도 월세 임대료는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의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주택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포함) 전세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91% 상승했다. 상승 폭은 지난 2013년 10월(1.04%)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파트는 이보다 훨씬 높아 전월보다 1.15%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했다.
월세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5월 기준 서울 주택종합 월세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81% 상승했다. 통계 작성(2015년 6월) 이래로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서울 아파트 월세 가격 상승률은 전월 대비 0.95%로 집계돼 그보다 높았다.
전세가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은 수급 불균형에서 이미 예견됐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8천935건으로 6달 전(2만3천263건)보다 18.7%가량 감소했다.
지난 5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중 재계약 비중은 53.8%였다. 지난 1월(47.4%)보다 늘어난 수준이다.
재계약에서 계약 갱신청구권을 사용한 비중은 49.4%여서 임차인들은 앞으로 있을 임대료 상승에 대비해 청구권 사용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세 매물 품귀 등으로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함께 일어나고 있는데, 비아파트를 포함한 주택 공급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전월세 동반 강세가 일어나는 것으로 진단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세 매물 부족, 세 부담 전가, 은행 예금 대비 높은 월세 이율 등이 작용해 월세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월세 매물이 증가하면 월세 가격이 떨어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이유가 근본적인 공급량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울만 하더라도 매매 매물이 6만호 정도이면 월세와 전세를 합친 매물은 4만 호 정도로 그치고 있다"고 부연했다.
문제는 주택 공급 문제와 맞물려 있어 변화가 나타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2월 한국부동산원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서울 입주예정물량은 약 2만7천158가구로 집계됐다. 내년은 1만7천197가구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신축을 통한 입주 물량뿐만 아니라, 거주 이전 등에 따른 구축 물량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단기간에 해소를 하기에는 제약 요인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아파트 등을 빠르게 공급해 시장 안정화를 도모해야 한단 의견도 제기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비아파트 쪽 공급을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그만큼 빠르게 공급할 수 있고, 젊은 세대 입장에서도 오피스텔을 신혼 살림집으로 보는 만큼 실거주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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