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급등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마침내 체결했다는 소식에 위험 선호 심리가 빠르게 확산했다.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된 가운데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우량주와 전통 산업주도 키 높이를 맞추려는 듯 매수 심리가 강해졌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8.77포인트(0.92%) 오른 51,671.0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22.83포인트(1.65%) 상승한 7,554.29, 나스닥 종합지수는 795.10포인트(3.07%) 급등한 26,683.94에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트루스 소셜에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가 최종 확정됐다며 오는 19일 양측이 합의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외무 차관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아직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개방된 것은 아니다. 트럼프는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국이 종전 양해각서 서명식을 열 것이며 이날 호르무즈 해협도 전면 개방된다고 전했다. 이란 해역에 대한 미군의 봉쇄도 같은 날 해제된다.
세부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양측이 일단 종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증시에선 위험 선호 심리가 빠르게 팽창했다.
종전 합의 이후에도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가장 각광받는 주식이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45% 급등했고 나스닥 지수도 3% 넘게 뛰었다.
필리 지수는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하나를 빼고 모두 올랐다. 엔비디아가 3% 이상 올랐고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10% 넘게 튀어 올랐다. 마블테크놀로지도 10.43% 튀었다. Arm은 8.33%, AMD는 6.98% 상승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도 모두 강세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브로드컴은 3% 안팎으로 올랐다. 메타는 4.77% 상승했다.
지난주 화려하게 데뷔한 스페이스X는 이날도 19.60% 급등하며 주가가 192.50달러에 도달했다.
다음 달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되는 스페이스X를 미리 선점하기 위해 매수세가 강력하게 유입된 측면도 있다.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는 약 0.44~2.60% 수준의 초기 비중으로 스페이스X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낙관론이 강하게 확산했지만, 종전 합의를 둘러싼 경계심도 여전히 상당하다. 종전 합의안의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데다 호르무즈 해협이 통행료 없이 개방되는지를 두고 양측의 주장이 달라 의구심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적으로 통행료 없이 개방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합의의 많은 세부 사항은 아직 정리돼야 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전면 무료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잭스투자운용의 브라이언 멀베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번에는 금리와 유가가 주요 저항선을 돌파했기 때문에 종전 합의가 진짜로 보인다"며 "이 같은 움직임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압력도 완화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이 3.39% 오른 가운데 통신서비스와 임의 소비재가 2% 안팎으로 상승했다. 에너지는 3% 넘게 급락했다.
종전 합의에 여행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항공주가 동반 강세였다.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는 3% 이상 올랐다.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로쿠는 폭스코퍼레이션에 인수된다는 소식에도 주가가 1% 이상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이상 인상될 확률을 약 58%로 반영했다. 동결 확률은 41.5%로 소폭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48포인트(8.37%) 내린 16.20을 가리켰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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