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종전 발표라는 대형 원화 강세 재료에도 달러-원 환율이 1,500원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서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형성된 환율 상승 기대가 재확인됐다는 시각이 나온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전날 달러-원 환율은 8.70원 하락해 오후 3시 30분 기준 1,511.10원에 거래됐다.
개장 초 15원 이상 급락해 1,503.90원까지 레벨을 낮추며 1,500원 하향 돌파를 시도했으나, 이후 꾸준히 낙폭을 반납해 1,510원대에서 서울장을 마무리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을 발표한 지난 4월 8일 달러-원 환율이 33.60원 급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까지 20거래일 연속 서울장 종가가 1,500원을 웃도는 등 새로운 눈높이에 시장이 적응한 데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 행진과 누적된 인플레이션 압력 탓에 환율 상승 기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근 1,500원 이상이 계속 일반적인 현상이었기 때문에 그쪽까지 가면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많이 나온다"며 "(1,500원 하향 돌파를) 시도는 해보겠지만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의 외환딜러는 전날 서울외환시장에 대해 "달러인덱스가 아시아장에서 개장 전보다 유의미하게 하락하는 움직임이 없었고, 달러-엔이 다시 160엔을 상회하면서 달러-원도 낙폭을 되돌린 것 같다"며 "종전과 관련해 이란에서 나오는 코멘트도 아직 적대적인 톤이라 서명까지는 불확실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동결 자금이나 핵 관련해서도 이제 구체적으로 논의를 해야 하는 만큼 1,500원을 하회할 정도로 분위기가 반전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외 투자 확대 등 구조적 요인이 여전한 점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대미투자 등 구조적 달러 수요가 겹쳐 환율 상승 기대가 강하게 형성돼 있다"며 "최근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조정하지 않았다면 환율이 1,600원을 갔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달러-원 환율이 1,500원 아래에서 하향 안정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쟁 전과 비교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통화정책 여건이 변했기 때문이다.
오재영·이상범 KB증권 연구원은 "종전에도 전쟁 직전의 달러인덱스 97, 달러-원 1,440원으로 바로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국제유가가 빠르게 하락 중이긴 하지만 재고 및 공급 부족으로 인해 전쟁 전 배럴당 67달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으며, 전쟁 장기화로 인해 연준의 긴축 우려도 이전보다 커져 달러도 약세 기대가 완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달러-원이 한동안 1,480~1,540원 내외에서 등락한 뒤 하반기 유가가 추가로 하향 안정화할 경우 1,400원대 중반까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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