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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연준 의장, 금리보다 더 큰 시험대 올라"

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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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번 주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재하는 가운데, 시장은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의의 핵심은 금리 자체보다도 새 의장이 보여줄 정치적 기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워시 체제 연준의 가장 큰 변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이전 의장보다 훨씬 우호적인 환경을 확보한 점을 꼽았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의장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통화정책 운용 과정에서 상당한 재량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연준 관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대통령은 워시를 신뢰하기 때문에 그에게는 일정한 행동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도 워시 의장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라", "완전히 독립적으로 행동하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임자인 제롬 파월 체제에서 반복적으로 충돌했던 백악관과 중앙은행 간 긴장과는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워시 의장은 지난 4월 인준 청문회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는 "겸손한 중앙은행가라면 다양한 의견을 듣고, 그 뒤에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법적으로도 연준은 의회에 보고하며 대통령으로부터 독립된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시장은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러나 워시 의장이 직면한 진짜 과제는 금리 조정보다 연준의 정책 프레임 자체를 재설정하는 데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시 의장의 정책 구상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첫째, 장기적으로 더 낮은 금리 환경으로의 점진적 이동, 둘째, 수조 달러 규모의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셋째, 인플레이션 측정 방식에 대한 재검토다. 특히 현재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드러내며 새로운 기준 모색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다만 현실은 단순하지 않다. 최근 근원 PCE 상승률은 3%대 초반 수준으로 연준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으며, 중동 지역 갈등과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물가 불확실성을 다시 키우고 있다. 일부 지역 연준 총재들은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노동시장 역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에서는 신규 고용이 17만명 이상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고, 실업률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과거 금리 인하 기대에서 한발 물러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환경은 워시 의장이 정책 방향을 재정립하기에 결코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내부에서 논쟁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이른바 '가족형 토론' 구조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시는 과거 자신의 의사결정 철학에 대해 "나는 정돈된 메모와 더 혼란스러운 회의를 선호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전임 체제에서 강조된 합의 중심 운영 방식과 대비된다.

워시 체제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변화는 연준 의사결정 구조다. 전통적으로 연준은 의장, 부의장, 뉴욕 연은 총재를 중심으로 한 비공식 협의체(트로이카)를 통해 정책 방향을 조율해왔다.

이에 대해 존스홉킨스대 경제학자인 존 파우스트는 "트로이카는 정책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주요 의견 교환 창구"라며 그러나 이 구조 역시 새 의장의 정책 스타일에 따라 재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결국 "연준의 8번째 위원은 채권시장"이라는 평가처럼 금융시장이 정책 변화의 실질적 제약 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포토맥리버캐피털의 마크 스핀들은 "회의실에 있는 여덟 번째 총재는 채권시장"이라며 "채권 투자자들은 새 의장이 정확히 무엇을 하려는지 확신하지 못할 경우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측정 방식이나 커뮤니케이션 전략 변화는 장기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감은 여전히 높다.

워시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완화 기조 문구 조정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정책 방향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후버연구소의 미키 레비는 "내 강한 추측으로는 그 문구가 바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세 명의 반대표도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당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도 향후 구조 개편을 위한 정치적 자산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케빈 워시

[출처: 연합뉴스 사진 제공]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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