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안 철 수] 2025.6, 여의도 TP타워 사학연금
(서울=연합인포맥스) ○…우리투자증권이 빠르게 투자은행(IB) 시장에서 영토를 넓히고 있다.
출범 2년 만에 자본 규모를 업계 11위에 해당하는 2조2천억원으로 늘리면서 중형 증권사 반열에 오른 데 이어 최근에는 자본 확충 이후 공격적인 영업력을 선보이며 IB 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PT. Green Eco Nickel(그린에코니켈)'의 1천2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단독 주관했다.
우리투자증권이 단독 주관사로 이름을 올려 대규모 기업금융 조달 전 과정을 이끈 딜이었다.
해당 조달은 원화 대출 형태로, 우리은행과 연계한 외환 거래가 추가됐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아직 출범 초기인 우리투자증권의 업력 상 우리은행의 영업력에 계열 증권사의 협업이 더해진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러나기도 했으나 이면은 달랐다.
1천200억원의 원화 대출 전액이 우리투자증권의 자금으로 집행됐다.
우리투자증권의 제안으로 성사된 조달로, 지난달 초 1조원의 자본확충으로 확보한 실탄이 곧바로 현장에 투입된 셈이다.
아직은 중소형 체급인 우리투자증권이 1천2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전액 자체 자금으로 소화한다는 건 쉬운 일만은 아니다.
단 한 건의 조달에 전체 자기자본의 5%가 투입됐기 때문이다.
IB 관계자는 "자기자본 대비 상당한 규모라는 점에서 꽤 공격적인 영업으로 보인다"며 "아직 자기자본 규모 기준 중소형사 수준이지만 대범한 플레이를 보여준 모습"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는 은행과 달리 위험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감수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곳이다.
은행계 증권사들은 그간 그룹의 보수적·안정주의적 성향 속에서 이 같은 '위험 감수(Risk-taking)' 성향이 다소 옅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의 이번 행보는 은행계라는 안온한 울타리에 머물기보단, 모험자본 공급이라는 증권업 본연의 야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실제로 에코프로는 이번 조달 자금을 바탕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니켈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인도네시아 현지 제련 시설의 설비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의 대규모 조달 주관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원료 수급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는 국내 기업의 전략적 행보에 힘을 보탠 것이다.
대규모 자본 확충 이후 첫 시험대에서 단순한 '수수료 중개'를 넘어 '생산적 금융'의 주체로서 역량을 드러낸 우리투자증권이 향후 대형 IB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흔들지 주목된다. (증권부 피혜림 기자)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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