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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부도율 제로라더니"…중앙그룹 사태에 발등 찍힌 채권개미

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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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스튜디오일산

[촬영 안 철 수] 2026.5

(서울=연합인포맥스) ○…"BBB급 채권 부도율을 확인하고 주식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매수한 건데…."

중앙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잇따라 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개인 채권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극대화하고 있다.

중앙그룹 회사채는 그동안 리테일 채권 시장에서 개미들의 주요 매수처로 꼽혀왔다.

중앙일보와 JTBC로 대표되는 높은 인지도와 언론사에 대한 신뢰감이 상환 안정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수년간 중앙그룹 일부 계열사들의 적자 실적과 회사채 미매각 반복에도 개인들의 매수세가 계속됐던 이유다.

더욱이 이들은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BBB급 신용도를 유지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공시 기준 지난 5년간 해당 등급의 연간 부도율은 '제로(0)'에 수렴했다.

안정적인 수익처를 찾는 개인들은 중앙그룹이 시장성 조달로 사업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한 든든한 자금줄이었다.

신뢰는 단 이틀여 만에 무너졌다.

지난 12일 JTBC의 신용등급이 유동화물 상환 불이행으로 'BBB'에서 투기 등급인 'CCC'로 강등되면서다.

이어 15일에는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 JTBC가 일제히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중앙일보 역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추진에 나섰다.

이에 따라 JTBC의 신용등급은 NICE신용평가 기준 'D'까지 추락했다.

지난 11일까지 유지했던 'BBB(부정적)' 등급이 불과 2영업일 만에 휴지 조각이 된 셈이다.

한때 회사의 자금줄을 자처했던 채권개미들은 순식간에 원금 손실 리스크의 최전선에 내몰린 신세가 됐다.

개인들은 생활자금이나 노후자금 등 이른바 쌈짓돈으로 투자에 나선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기관보다 손실 민감도가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중앙그룹의 든든한 이름값을 믿고 주요 계열사에 중복 투자를 한 경우가 많다는 점도 이들의 피해 강도를 높이는 요소다.

신뢰를 잃은 시장은 움직임을 멈출 수밖에 없다.

이미 제이알글로벌리츠 사태로 얼어붙은 리테일 투자 심리가 중앙그룹의 조달 부담을 가중한 바 있다.

여기에 중앙그룹이라는 대형 버팀목마저 무너지면서 채권에 대한 개미들의 불신은 한층 깊어지는 모양새다.

결국 이는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을 넘어 BBB급 이하 비우량 기업들의 조달난으로 연결된다.

자금 조달의 상당 부분을 리테일에 의존해 왔던 BBB급 이하 기업들의 자금난에 우려가 쏠리는 배경이다.

채권 개미들의 이탈 속에서 비우량 크레디트 시장은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증권부 피혜림 기자)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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