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손지현 기자 =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사회적 채권 발행을 두고 채권시장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발행 전 특정 수요자와 사전 접촉해 새로운 만기를 신설하고, 다른 투자자들에 기회를 충분히 보장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발행한 채권이 사회적 채권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1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오는 2028년 5월 4일 만기인 사회적 채권을 지난 12일 4.04%에 4천300억원 발행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의구심을 제기하는 것은 통상적이지 않은 발행 방식이다.
기존에 없던 만기인 1.9년물로 발행 공지를 올리고, 몇 분이 되지 않아 마감 공지가 올라왔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발행을 확정하고, 실제 발행은 이틀이 지난 시점에 이뤄진 것도 이전에 보기 어려웠던 흐름이다.
발행 전 SK하이닉스 자금을 운용하는 특정 기관과 접촉해 미리 협의했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금공은 "수요처에서 이 정도 만기로 발행이 가능한지 문의가 있었다"며 "동일한 조건으로 공지를 내고 5분 정도 수요를 확인하고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투자 기회에서 소외됐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발행 공지와 마감 공지의 시차는 2~3분 정도로, 과거보다 시간이 상당히 짧았다.
주금공은 해당 트랜치에 하이닉스 외 다른 투자자들 주문이 들어왔는지 질문에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하이닉스 자금을 운용하는 랩신탁의 경우 앞서 여전채에 투자할 때도 해당 트랜치 물량 전부를 요청하는 등 통상적이지 않은 채권 투자 방식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금융공기업은 하이닉스 자금의 이러한 행태를 두고 투자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결정하기도 했다.
비정형 만기를 새로 만드는 것도 부담스럽고, 예금 비딩하듯 전일 발행 금리를 확정하고 발행사들에 따로 접촉하는 등 시장 관행을 흔들고 있어서다. 신규 수요 유입이 유통금리 등을 낮추기보다 오히려 금리를 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채권시장의 한 참가자는 "주금공이 발행하는 사회적 채권은 용처도 엄격하고 발행 과정에서 정당성도 더 엄격하게 따져 봐야 한다"며 "일반 기업도 아니고 대형 금융공기업이 몇 bp를 아끼고자 절차적 논란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이해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다른 채권시장의 참가자는 "공모사채를 특정 기업을 위해 '짬짜미'식으로 발행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CP는 사모형태라 발행사와 랩 증권사가 개별 접촉해서 금리를 조정하는 것이 절차상 문제가 없을 수 있으나 공사채처럼 공모채권으로 발행된다면 발행사의 절차 준수가 필수적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사채뿐만 아니라 카드채도 유통시장에서 민평 대비 상당폭 약세로 거래되는데, 발행 수수료가 높은 카드채는 민평 대비 언더로 발행금리를 정하면서 발행 수수료가 100억당 백만원에 그치는 공사채는 민평 대비 오버로 대규모 발행을 유도하는 행태도 문제다"고 말했다.
주금공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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