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최근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단기 크레디트 시장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가 4회가량 인상될 수 있으며 반도체 경기나 환율 등의 흐름에 따라 긴축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몇 거래일 사이 1년물 크레디트물과 국고채 금리 스프레드가 다소 축소돼 상황이 개선된 것 아니냐는 기대도 일부 제기됐지만 이는 지표물 교체가 부른 착시라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민평금리 기준 1년물 국고채와 동일만기 AAA 공사/공단채 스프레드는 전거래일 21.3bp를 나타냈다. 지난 9일 31.7bp까지 확대됐던 것에서 10bp가량 줄어든 것이다.
1년 만기 은행채와 회사채 스프레드도 비슷하다.
AAA 공모/무보증 회사채 스프레드는 24.2bp로 지난 9일 36.1bp까지 올랐던 데서 24.2bp 축소됐다.
AAA 은행채 스프레드는 22.6bp로 축소됐다. 지난 9일에는 33.7bp까지 확대됐었다.
AA+ 카드채 스프레드는 9일 49.2bp에서 39.3bp로 낮아졌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지난 2거래일 연속 국고채 금리가 다소 큰 폭으로 내렸던 점을 고려하면 스프레드 축소는 크레디트물 부진이 완화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의 평가는 달랐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CP와 전단채 등의 금리가 안정화 추세로 돌아섰고, 종전 합의를 계기로 단기 국고채와 통안채 등은 강한 모습"이라면서 "그러나 1년 언저리 크레디트물은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신의 분기말 환매도 있고, 종전 합의가 됐지만 주식에나 호재로 볼 수 있지 크레디트물에는 영향이 없다"면서 "스프레드 축소는 지표물 교체로 인한 착시"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일 국고채 금리 하락에도 한국가스공사와 현대커머셜, 농금채 등은 민평대비 한자릿수 오버 거래가 이뤄졌다.
크레디트물 부진에도 스프레드가 축소된 것은 지난 10일 1년 지표물이 교체된 데 따른 흐름이다.
1년 지표물은 국고채 25-1호에서 24-2호로 바뀌었다. 25-1호는 내년 3월 10일이 만기여서 잔존만기 기준으로는 9개월물이었다. 24-4호는 내년 6월 10일 만기로 잔존만기로 딱 12개월물로 바뀌면서 만기가 3개월이나 늘어났다.
발행물이 있는 3년과 5년, 10년물 국고채의 지표물 교체와는 다르게 이뤄지는 셈이다.
1년 지표물의 만기가 3개월이나 늘어나면서 다른 만기의 국고채 금리가 최근 몇거래일 사이 하락한 것과 달리 1년물은 오히려 올랐다.
민평 기준 1년물 금리는 지난 9일 3.2805에서 전일 기준 3.337%로 5.7bp 올랐다.
같은 기간 3년물은 3.860%에서 3.740%로 무려 12bp나 하락했다.
지표물 교체 뿐만 아니라 기준금리 인상기 진입에 따라 단기물 금리가 더 큰 압박을 받는 상황과 맞물린 부분도 국고채 1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발행물 소화가 잘되지 않고 크레디트물 태핑에서도 수요가 잘 모이지 않고 있다"면서 "주식으로 자금 쏠림이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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