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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달러-원 환율이 1,500원선을 뚫고 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전환으로 달러-원 환율이 1,500원선 부근까지 내려왔지만, 시장에서는 BOJ의 금리 인상만으로 추가 하락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8.70원 하락한 1,51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503.90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1,500원선을 밑돌지는 못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 소식에 국제유가와 달러화가 동반 하락하고,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2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는 등 원화 강세 분위기가 조성됐으나 하단은 지지됐다.
달러-엔 환율이 160엔선 아래로 뚜렷하게 내려서지 못한 점도 달러-원 하락을 제한했다. 엔화 약세는 원화에도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BOJ가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0.75%에서 1.00%로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인상이 단행된다면 이는 작년 12월 이후 6개월 만의 첫 인상이자,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된다.
참가자들은 달러-엔 환율이 160엔 안팎까지 오르며 엔저 부담이 커진 데다, '엔저' 현상이 수입물가를 통해 일본 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인상 명분으로 보고 있다.
제도적 요인을 제외한 새로운 지표인 BOJ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월 2.8%를 기록해 3월의 2.5%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점도 긴축 근거로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BOJ의 금리 인상은 달러-원에 하방 재료로 작용한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금리 결정 후 예정돼 있는 기자회견에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이번 회의에 불참하면서,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가 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에 대해 어떤 신호를 줄지가 핵심 변수가 됐다.
BOJ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도 향후 추가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거나 국채 매입 축소 속도 조절 등 완화적 메시지를 함께 내놓는다면,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적 인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경우 달러-엔이 160엔 부근에서 지지되고, 달러-원도 하단이 제한돼 1,500원대 흐름을 지속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주간 전망보고서에서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이 1,490~1,520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이란 종전 합의에 따른 달러 약세와 위험선호 회복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겠으나,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하단은 지지될 것으로 봤다.
반대로 BOJ가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할 경우 달러-원은 1,500원 하향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며 달러-엔이 밀리면 달러 약세와 아시아 통화 강세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매파적 BOJ가 원화에 강세 재료로 크게 작용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BOJ 긴축과 엔화 강세가 맞물릴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커질 수 있어서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낮은 금리의 엔화를 조달해 고금리 통화나 글로벌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거래다. 엔화가 급격히 강세를 보이면 엔화 차입금을 갚기 위한 포지션 축소가 나타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위험자산 매도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실제 지난 2024년 7월 말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25bp 인상 결정과 추가 인상 가능성 시사로 엔화의 급강세가 나타났고, 니케이 지수가 12.4%, 코스피는 8.8% 하락하기도 했다"면서도 "다만 이번 금리 인상 자체가 대규모 청산의 트리거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미 시장이 6월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고, 일본 내수 여건을 감안하면 BOJ가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속도로 긴축을 강화할 명분도 크지 않다"며 "낮은 확률이지만 BOJ가 매파적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할 경우 엔화 강세 압력은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다가오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주요 변수지만, 우치다 부총재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열어두느냐에 따라 달러-엔과 달러-원의 흐름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미국과 이란의 MOU 서명, BOJ 기자회견, 미 FOMC 점도표 등 복합적인 이벤트가 겹친 가운데 달러-원 1,500원선과 달러-엔 160엔선의 하향 이탈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jykim2@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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