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신용대출의 한도 축소에 더해 신규 마이너스 통장 개설을 중단하는 방안까지 고강도 대출 축소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인뱅 3사가 한번에 신규 마통 개설을 중단하는 것은 설립 이레 처음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뱅 3사는 이러한 내용의 신용대출 축소 방안을 금융위원회에 최근 보고했다.
케이뱅크는 가장 발 빠르게 대책을 내놨다. 케이뱅크는 이날부터 신규 마통 개설 신청을 다음 달 31일까지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일일 신용대출 신청 물량도 제한하면서 '고액 연봉자'를 대상으로 신규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할 방침이다.
토스뱅크는 신용대출의 최대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하고, 마통 한도는 5천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이는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발표한 한도 제한 조치와 같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또한 신용대출의 최대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케이뱅크를 기점으로 인뱅 3사 모두 고액연봉자나 고신용자 중심의 마통 신규 개설을 제한하는 조치가 단계적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케이뱅크
금융당국이 이번 주 중 인뱅 3사, 지방은행 등에도 신용대출 관리 방안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진 모양새다. 다음 달 열리는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나오는 대출 추이에 따라 당국의 후속 조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에도 시중은행의 대출 제한 조치에 발맞춘 바 있다. 케이뱅크는 중금리대출 등을 포함해 신용대출과 마통의 한도를 1억~1억5천만원 수준으로 낮췄는데, 이를 연 소득의 100% 이내로 한 단계 더 축소했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2021년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마통 대출한도를 5천만원으로 줄이자, 보폭을 맞추며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의 한도를 단계적으로 7천만원, 5천만원 등으로 낮췄다.
다만, 당시에도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상 '중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는 기존 수준(최대 1억원)을 유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에도 인뱅들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신용대출에 접수 한도를 적용해 운영해왔다"며 "당국의 의도도 전체 신용대출을 제한하는 방향성은 아니기 때문에 연봉이나 신용등급 등 차주별로 한도가 다르게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뱅이 신용대출 상승세를 조이는 이유는 시중은행이 한도를 낮추면서 인뱅으로의 '풍선효과'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만 해도 은행권의 한도대출(마이너스 통장)은 전월 대비 6천억원 감소했지만, 5월에는 전달 대비 2조6천억원이나 늘며 이달에도 증가세가 예상된다.
인뱅 3사를 향한 풍선효과는 벌써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일 카카오뱅크의 마통 개설 신청은 오전 6시에 열렸지만, 3시간이 채 되지 않아 준비된 대출이 모두 소진되기도 했다. 평일 중 시중은행 창구 이용이 어려운 차주들이 인뱅의 신용대출 개설로 몰리는 모습이다.
한편, 인뱅의 연체율 상승은 우려 사항으로 꼽힌다. 인뱅 3사가 고신용자 위주로 신용대출과 마통을 조이면 신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자연스레 올라가지만, 우량 차주를 흡수하지 못하며 건전성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에서 고액 연봉자의 신규 신용대출 한도 축소, 신용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를 통한 상환 유도 등을 언급한 만큼, 인뱅들도 관련 대책을 곧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인뱅은 이미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어, 한도를 계단식으로 줄이고 특정 차주를 중심으로 신규대출을 아예 중단하는 안까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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