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안 철 수] 2026.3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최정우 기자 = 중앙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기업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증권사들의 관련 피해 규모 등으로 시선이 향하고 있다.
중앙그룹 채권의 경우 주로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소화됐으나 회사채 미매각 물량을 비롯해 주식담보대출, 유동화물 등으로 증권사 익스포저 가능성 또한 상당한 상태다.
특히 SLL중앙의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던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주식담보대출과 회사채 미매각 물량 등에 묶인 터라 손실 가능성을 두고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우군에서 우환으로, 미매각·주담대 엮인 증권가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SLL중앙이 발행한 400억원의 회사채 중 250억원은 신한투자증권의 몫이 됐다.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남은 물량을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이 떠안게 된 것이다.
중앙그룹 계열사의 미매각은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JTBC가 찍은 회사채 930억원 중 10억원이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에 배정됐다.
같은 달 500억원을 발행한 중앙일보 물량 중 260억원은 당시 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이 가져갔다.
문제는 지난 4월 말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이전의 조달에서는 미매각이 발생하더라도 추가 청약이나 발행 후 셀다운 등으로 물량을 털어낼 수 있었지만, 최근 SLL중앙부턴 상황이 급변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리테일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미매각 물량을 받은 신한투자증권은 아직 200억원가량의 채권을 들고 있다는 후문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주식담보대출 또한 골칫거리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중앙피앤아이에 콘텐트리중앙 주식 240만주를 담보로 총 150억원을 대출해줬다.
만기는 오는 23일로, 이를 일주일여 앞두고 중앙피앤아이가 회생 절차 개시 신청에 나서면서 자금 회수 가능성이 모호해진 상황이다.
증권사의 한 IB 관계자는 "중앙그룹이 시장성 조달을 적극 활용했던 만큼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이외에도 대출이나 유동화 등으로 엮여있는 증권사들도 꽤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증권사들의 체급이 커진 터라 손실에 대한 충격은 덜하겠지만 중앙그룹 사태가 어디로 번질지 모르는 만큼 투자기관에 미칠 파장 등을 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이 든 성배 된 IPO 주관
중앙그룹 사태에 증권업계의 시선이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으로 향하는 건 이들이 회사채 발행 주관 업무를 도맡으며 견고한 네트워크를 다져왔기 때문이다.
그 배경 중 하나로 IPO가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24년 SLL중앙의 IPO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공동 주관사로는 신한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당시 NH투자증권은 적자 실적과 BBB급 신용등급 등으로 조달이 쉽지 않았던 SLL중앙의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IPO 주관사로 선정됐다.
이후 올 초까지 SLL중앙의 회사채 주관 업무는 모두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몫이었다.
이어 지난 4월 발행물에선 신한투자증권만이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JTBC 회사채 주관사는 모두 신한투자증권이었다.
중앙일보 회사채는 NH투자증권이 주관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KB증권과 함께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으나 올해는 홀로 해당 업무를 맡았다.
SLL중앙의 IPO 주관사로 참여하는 만큼 녹록지 않은 중앙그룹의 회사채 조달 우군으로 활약했으나 결국 회생절차로 막을 내리면서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 양측의 실익 모두 모호해진 모습이다.
이 가운데 두 증권사의 리스크 성격은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NH투자증권의 경우 회생 절차를 신청한 중앙피앤아이의 주식담보대출로 사실상 자금 회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아직 회생까진 돌입하진 않은 SLL중앙 채권을 보유 중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대응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SLL중앙 역시 그룹발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미매각 채권 보유에 따른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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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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