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능력 축소 속 AI화물 증가로 항공화물 운임 '코로나 이후 최고'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대한항공[003490]이 화물을 앞세워 고환율·고유가 부담을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까지 더해져 실적 개선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나항공 통합과 노선 확대를 앞두고 시장의 성장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1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2분기 화물 부문은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확장 운영 중이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반도체 물동량과 국내 화장품 수출 호조에 힘입은 화물 수요 확대 등 신규 수요 발굴을 통해 수익원 다각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증설 확대로 반도체 장비와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수요가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미주 등 관련 노선을 추가 투입하는 전략을 세웠다. 과거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이 핵심 동력으로 꼽힌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폭발적으로 성공하는 국내 화장품 업계로도 눈을 돌렸다.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114억3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수출 대상국도 전년보다 30개국 늘어난 202개국으로 다변화하며 화장품 운임 수요도 커졌다.
최근 화물 운임이 증가한 점도 대한항공에 호재로 작용했다. 전쟁으로 항공업계 화물 수송 능력이 감소한 상황에서 AI 투자가 급증하며 화물 운임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화물 운임은 2022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 운임은 전년 동기 대비 35.3% 상승한 671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급유 단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분을 30% 이상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다.
NH투자증권 역시 컨테이너 및 항공 화물 운임의 동반 강세 속에 최근 항공 화물 물동량이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수요가 호조를 보이며 화물 운임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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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종전 합의로 국제 유가가 안정되면 대한항공 운영 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유류비 부담이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전쟁 리스크 완화로 환율이 안정되면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항공기 리스료 등의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020560] 합병과 노선 확대라는 중장기 모멘텀까지 더해지며 외형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됐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합병이 마무리되면 장기적으로 연간 약 3천265억원의 당기순이익 가산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최근 한중 항공회담을 통해 한-중 노선 운수권이 7년 만에 확대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여객(+9%)과 화물(+26%) 운항 편수가 늘어나며 실적 견인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화물 운임이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등해 유가 상승의 부담을 상당히 상쇄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장기적으로 당기순이익을 30% 증가시킬 수 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 여객 수송량은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라며 "유류할증료 하락 시 여객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5일 전 거래일보다 12.78% 상승한 3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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