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합의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기조가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합의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단기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나, 연준이 최근 보여온 매파적 기조가 후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16일 오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지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확률을 42.1%, 지금보다 25bp 인상될 확률을 41.9%로 각각 엇비슷하게 반영했다.
1주일 전과 비교할 때 금리 인상 확률은 42.6%에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금리 동결 확률은 27.8%에서 대폭 확대됐다.
시장은 대신 50bp 금리가 높아질 확률을 1주일 사이 23.2%에서 14.9%로 낮췄다.
시장은 이번 종전 발표로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를 이전보다 덜어낸 셈이다.
전문가들 역시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와 에너지 가격 하락이 정책 당국의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전년 대비 24% 이상 상승하며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란과의 전쟁이 끝나면 세계 에너지 시장이 안정되고 연료 비용이 절감되어 이러한 압력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
그럼에도 연준의 긴축 의지가 크게 후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투자기관 캐나코드는 "이란과의 긴장 완화가 어느 정도 숨통을 트여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상황과 미국의 지속적인 재정 문재로 인해 고금리 환경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란 사태 해결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소 완화할 수는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연준이 전반적인 정책 방향을 바꿀 가능성은 작다"고 예측했다.
전직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는 "지금 당장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하고, 연준은 그 점을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그들의 의지가 진정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를 지내고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 교수로 재직 중인 패트릭 하커는 "전쟁이 끝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가라앉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2%를 넘을 것"이라며 "모두가 잊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전쟁 전에 2% 이상의 인플레이션을 초래했던 문제들이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의 둔화 속에 연준이 연말쯤이면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월밍턴 트러스트의 루크 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말과 내년 초에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며 "CPI 상승률이 내년 초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이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말쯤에는 연준의 목표치에 근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여름이 지나면 에너지 가격으로 근원 인플레이션까지 오르지는 않았고, 인플레이션이 실질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 하락, 관세, 정체된 주택 가격, 부진한 소비 지출 등 대부분의 요인이 인플레 하방 압력을 가하는 상황"이라며 "남아 있는 인플레이션 요인은 관세로 인한 금속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이 컴퓨터 장비에 미치는 영향뿐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ywkwon@yna.co.kr
권용욱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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