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 다수 스페이스X 확보…'코리아 패싱' 아니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민연금공단, 한국투자공사(KIC), 미래에셋자산운용뿐만 아니라 KB자산운용 등 국내 기관 다수가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공모주를 현지서 확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이스X 공모주 인수단으로 참여했던 미래에셋증권이 공모주 물량 확보에 실패하면서 제기된 '코리아 패싱' 논란은 사실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운용 등 국내 기관투자자도 공모주 확보…'코리아 패싱' 아냐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회사 차원에서 투자 목적으로 미국 현지에서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에 참여해 일정 물량을 받아오는 데 성공했다.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을 포함해 KIC도 현지 IP0를 통해 일정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현지법인이 스페이스X IPO에 투자하고자 만든 사모펀드의 기관투자자(LP) 자격으로 미국 현지 IPO에 직접 참여해 수천억 원대의 물량을 배정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이 공모주 인수단 자격으로 배정받았다가 취소된 231만주 물량과는 별개다.
그 외에도 현지 IPO에 직접 참여했던 국내 다수 기관투자자가 스페이스X 물량을 받아 간 것으로 확인된다.
미래에셋증권 공모주 전액 배정 실패로 일각에서 제기된 '코리아 패싱' 논란과는 거리가 먼 사실이다.
스페이스X IPO 인수단으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최종 배정 과정에서 리테일 판매 물량이 전액 삭감됐다.
리테일 판매 물량을 받은 일본 미즈호증권과 비교되며, 한국만 외면당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IB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미래에셋증권의 '개별 이슈'로 보는 분위기다.
달러-원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550원 중반대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미래에셋증권이 환율을 우려하는 금융당국을 설득하지 못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일반인 대상 공모를 추진하다가 뒤늦게 기관·전문투자자 대상 사모 형태 청약으로 전환했다. 청약 주문액은 10억 달러에 그쳤다.
개인투자자 참여를 허용한 일본 미즈호증권이 1조 엔(약 62억 달러) 넘는 신청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규모다. 미즈호는 최종 22억 달러 규모 공모주를 확보했다.
◇미래證 '공모주 0' 후폭풍 피한 우리운용…글로벌 파트너십 활용
한편 미래에셋증권이 공모주 확보에 실패하면서, 당초 IPO 청약 물량을 배정받기로 한 국내 자산운용사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연쇄 타격을 받았다. 공모주 대신 장중 매매로 스페이스X를 편입하면서 기존 공지보다 높은 가격에 담게 된 것이다.
반면 글로벌 자산운용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스페이스X 공모주 물량을 받기로 한 우리자산운용은 이번 사태 여파를 피할 수 있었다.
우리자산운용의 '우리미국단기채공모주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펀드는 파트너사인 글로벌 자산운용사 누버거버먼이 IPO 주관사로부터 직접 배정받는 기관투자자 물량을 통해 스페이스X 신주를 확보했다.
정지윤 우리자산운용 팀장은 "스페이스X 공모주가 미국 투자자에게 우선 할당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지 네트워크와 딜 접근성을 바탕으로 낸 긍정적인 결과"라며 "해외 IPO에 참여하는 사실상 국내 유일한 펀드"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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