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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개방 기대 속 美 휘발유값 갤런당 4달러 붕괴

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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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고공행진 하던 미국 내 휘발유 소매 가격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 따라 갤런당 4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15일(미국 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주유소 가격 데이터를 추적하는 가스버디의 집계 결과, 미국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한 주간 9센트 이상 하락하며 갤런당 3.99달러를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의 심리적 저항선인 4달러 선이 무너진 것은 약 두 달 만이다.

이로써 미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전 기록한 고점 대비 52센트 급락했다.

산업 및 농가 유통의 핵심 연료인 디젤 가격 역시 지난 한 주간 12센트 가까이 떨어진 갤런당 5.18달러로 하락했다.

에너지 시장의 급변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 덕분이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5분의 1(20%)이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가 다시 열릴 것이라는 소식에 국제 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5% 이상 폭락하며 배럴당 83.13달러까지 내려앉았다.

이로써 브렌트유는 전쟁이 최고조에 달하며 배럴당 119.50달러까지 치솟았던 지난 3월 9일 고점 대비 약 30% 급락하며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월가의 에너지 분석가들은 유가 낙폭 과대에 따른 안도 랠리를 반기면서도 올여름과 가을철에 유가가 다시 기습적으로 치솟을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에너지 자문관을 지낸 밥 맥널리 래피던 에너지 그룹 회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이 조만간 재개되더라도 글로벌 원자재 시장은 이미 전쟁 기간 동안 누적된 약 15억 배럴 규모의 역사적인 공급 손실을 메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며 "미국의 상업 및 전략비축유(SPR)가 1983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이라서 시장의 충격 완충 장치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에너지 가격 평가 기관인 아구스의 프랜시스 오스본 분석가는 "선박 소유주들과 보험사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안전이 수개월간 입증되기 전까지는 선박 운항을 극도로 조심할 것"이라며 "전쟁 전 하루 130척에 달하던 통항량이 정상화되고 중동의 생산·수출 능력이 복구되는 데는 몇 주가 아니라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휘발유 가격 하락이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주재하는 이번 주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어떤 변수가 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2월 2.4%에서 중동 전쟁 여파로 5월 4.2%까지 치솟으며 202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성명서에서 향후 금리 인하(완화) 가능성을 시사해 온 기존의 포워드 가이던스 문구(bias towards easing)를 삭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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