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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에이전트에 '사번' 준다…기업 AX 전환 속도전

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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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정재헌 CEO가 발표하는 모습

[출처: SKT]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성형 AI를 단순 업무 보조 수단으로 쓰는 단계를 넘어,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 주체로 참여하고 임직원의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전환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017670]은 구성원이 AX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AX 혁신 2.0'을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전략은 현장 업무 효율 개선에 초점을 맞춘 기존 'AX 혁신 1.0'을 넘어 조직 생산성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까지 겨냥한 것이 특징이다.

정재헌 SKT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6 뉴 이천포럼'에서 한 단계 높은 AX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SK그룹 차원에서도 AX는 핵심 경영 화두로 떠올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 '2026 뉴 이천포럼'에서 "360도 전방위로, 전속력으로 AI 전환에 돌입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1인 1에이전트' 구상을 제안하며 구성원과 AI 에이전트가 함께 일하는 업무 체계로의 전환을 주문했다.

SKT의 'AX 혁신 2.0'도 이 같은 그룹 차원의 기조와 맞닿아 있다. 핵심은 AI를 단순 보조 도구가 아니라 구성원과 협업하는 새로운 업무 주체로 정의한 점이다. SKT는 AI 에이전트에 사번과 소속, 직무, 권한을 부여하고 데이터·보안 접근 규정 등 거버넌스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업무 방식도 AI 중심으로 재설계한다. SKT는 'AX 샌드박스'를 통해 관성적으로 해오던 업무 프로세스를 백지에서 다시 검토하고, 한 사람이 여러 AI 에이전트와 함께 기획·개발·디자인을 넘나드는 '멀티 롤' 업무 방식을 전사로 확산할 방침이다.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른 대기업들도 AX 전환을 경영 의제로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사흘간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사업 전략을 점검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AI 대전환' 전략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업무에 도입하고, 연구개발·생산·마케팅·지원 등 전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번 회의를 통해 해외 법인장과 주요 경영진까지 AI 전환 공감대를 넓히고, 중장기 위기 돌파 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도 그룹 차원의 AX 전환 가속화에 나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계열사 CEO 50여명을 대상으로 한 'CEO AI 아카데미'에 직접 참석해 바이브 코딩을 활용한 AI 서비스 제작과 AI 에이전트 개발을 실습했다. 롯데는 연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에이전트 실무형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기업 AX 경쟁의 초점이 'AI 도입 여부'에서 'AI를 조직 운영 체계 안에 얼마나 깊게 넣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AI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라며 "특히 삼성이 그룹 전체적으로 외부 AI를 적극 채택한 움직임은 AI 가속화가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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