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전국 재선거 목표"…충북 포함 7곳 선거소청
친한계·소장파 "당내 의견수렴 없다" 반발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6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를 방문하고 있다. 2026.6.16 [공동취재] dwise@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등을 포함해 선거 소청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지 하루 만인 16일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목표는 전국 재선거"를 외치면서 선거 소청에 화력을 집중하자 소장파 등을 중심으로 장 대표가 사퇴 요구를 막기 위해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자리보전용 구호"라며 당 지도부를 직격했다.
장 대표는 이날 문화일보 유튜브 '허민의 뉴스쇼'에 출연해 "소청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 정도의 투표지 부족 사태, 선거에 있어서 여러 관리 문제가 있었다면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렵고 이런 문제들이 누적됐다면 의도적인 관리 부실 문제"라며 "전국적으로 재선거를 실시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또 선거인명부가 없어졌던 충북 지역도 소청 대상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당이 선거소청을 제기하기로 한 지역은 전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된 서울·경기·인천·부산·울산·전남광주에 더해 충북까지 총 7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공직선거법상 소청 가능 기한은 선거일로부터 14일 이내인 오는 17일까지다.
당에서는 장동혁 지도부가 의원총회 등을 통한 당내 여론 수렴 없이 독단적으로 재선거 소청을 추진했다며 반발이 터져나왔다.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전국적인 선거에 관련된 소청이라든지 재선거와 관련해서는 의원들의 의견을 물어야 했다"며 "(당 대표의 소청인) 권한은 있지만, 의총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결정을) 하는 게 정상적인 절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훈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장동혁 지도부가 선거 패배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일종의 술책으로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며 "선거 제도를 제대로 개혁하자는 국민적 요구를 장동혁·신동욱 지도부가 가로막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본인 선거였으면 재선거하자고 했겠나"라고 비꼬았다.
친한계 진종오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선거 패배 이후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쇄신의 길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독단적, 극단적 대응만을 앞세워 정치적 생존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의원은 "장 대표는 전국단위 재선거가 불가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며 "그런데 목표가 전국 재선거라고 확언을 한다. 선명하게 과장된 목표를 내세워 국민을 선동하고 분열시키는 것이 보수정치가 그토록 혐오했던 민주당식 선동정치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당내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선거 소청 문제는 지도부 의결로 처리할 게 아니라 전체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하면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동혁 대표는 온 당을 소모적인 '재선거 주장'으로만 몰아가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거리로 나온 2030 청년들의 순수한 열망이 특정 정치인의 정치적 생존을 위한 연료로 소비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특정인의 정치적 계산 때문에 허비되는 현실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당 지도부는 자리보전용 구호를 멈추고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도부 내에서도 선거 소청과 관련한 대응 방향을 두고 온도 차가 감지된다. 전날 최고위 직후 장 대표는 페이스북에 "목표는 분명하다. 전국 재선거"라고 밝혔으나 정점식 원내대표는 "일부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지 부족 사태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심사해 달라고 하는 것"이라며 "전면 재선거 요구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소청을 제기해 놓아야 국정조사나 특검을 통해 진상규명이 이뤄졌을 때 액션이 가능하다"며 "현행 공직선거법에 기반한 불복 절차, 이의신청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선거 소청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장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 등은 이날 '투표용지 부족 사태' 봉쇄 시위가 한창이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경찰이 개표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에 시위 현장을 찾았다.
장 대표는 "대통령이 강제 해산을 시도하는 것은 결국 민심의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며 "지금 시민이 원하는 건 재선거·특검·선관위 개혁"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들은 지난 5일 시위대가 핸드볼경기장 입구와 창문 등을 봉쇄한 뒤 이날까지 12일째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했으나 이날 오후 국민의힘 중재로 체육단체와 시위 참가자들이 합의하면서 개표소 진입이 이뤄졌다.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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