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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연초 이미 홈플러스 RCPS '0원' 확정…회생 변수 될까

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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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민연금이 올해 초 홈플러스 상장전환우선주(RCPS)를 전액 손실 처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1월 열린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위성위)에서 홈플러스 RCPS의 공정가치 평가액을 0원으로 처리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5년 MBK 파트너스를 통해 홈플러스에 RCPS 5천826억원, 보통주 295억원 등 6천121억원을 투자했다. RCPS는 일정 기간 후 채권처럼 원금을 상환받을 수 있는 상환권과 특정 조건에서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이 있는 주식이다.

2024년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 투자 지분의 공정가치 평가액은 RCPS 9천2억원, 보통주 0원이었다. 운용사는 184억원으로 평가했지만, 자문사 의견을 수용해 지난해 1차 위성위 심의에서 보통주 공정가치 평가액을 0원으로 평가했다.

올해 1월 위성위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통주에 이어 RCPS까지 공정가치 평가액을 0원으로 처리하게 됐다. 실제 회수 가능성이 없다고 본 것이다.

국민연금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기금 전체 수익률을 18.82%로 잠정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올해부터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를 분기마다 진행하고 있지만, 지난해까지는 연말 수익률에만 공정가치 평가를 반영해왔다.

지난해 말 대체투자 수익률 8.03%는 홈플러스 RCPS 평가가치를 전액 손실로 처리한 내용이 반영된 수치다.

국민연금은 이번달 예정된 위성위에서는 올해 초 확정한 지난해 말 수익률을 바탕으로 기금운용본부 성과평가 및 성과급을 확정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국민연금의 결정이 홈플러스 회생 절차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으로 다음달 3일을 제시했다. 한 차례 연장되면 최종시한은 오는 9월 3일로 미뤄진다.

회생계획안 가결 조건으로는 긴급운영자금(DIP) 확보가 요구된다.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통해 출구를 모색하는 MBK파트너스는 2천억원 규모 DIP 금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MBK는 1천억원에 대해 연대보증을 제공하겠다며, 추가로 필요한 자금은 메리츠금융그룹에 떠맡긴 상황이다.

추가 자금 투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홈플러스는 인가 전 M&A 시도조차 못 하고 청산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노동자와 협력업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RCPS를 0원 처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국민연금마저 포기했다는 신호로 읽히며 홈플러스 관련 자금을 아무도 빌려주지 않으려고 할 수 있다"며 "국민연금이 해당 내용을 대외비로 유지한 이유"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국민연금공단 제공]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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