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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스페이스X 상장 당일 하루 만에 1조원 넘게 담았다

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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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서학개미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 직후 뉴욕 증시에서 하루 만에 1조원 넘는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국내에서 공모 물량 청약 기회를 놓친 국내 투자자들이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직접 장내 매수로 우회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스페이스X의 매수액은 8억3천462만 달러(약 1조2천596억원)로 집계됐다. 매도액은 3천869만 달러로 순매수 규모는 약 7억9천593만 달러다.

이는 6월 1일부터 16일까지의 누적 순매수 순위 1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사실상 이달 전체 순매수 물량이 16일 단 하루 만에 거래된 셈이다.

누적 순매수 2위인 마벨 테크놀로지(약 2억9천885만 달러)와 비교해도 2.6배가 넘는 압도적인 수치다.

이런 대규모 장내 매수는 국내 투자자들의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이 무산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과 관련해 대표주관사의 최종 배정 과정에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고객 대상 주식 배정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당초 인수단으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에 231만여 주가 배정될 예정이었으나, 대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최종 단계에서 물량을 전량 회수했다. 이에 따라 전문투자자를 포함한 국내 기관 및 개인투자자 전원이 주식을 배정받지 못했고 청약 증거금은 전액 환불됐다.

스페이스X가 전 세계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지역별 공모 방식을 택한 가운데, 다른 국가에서는 정상적으로 배정이 이뤄졌다.

일본에선 1조 엔(약 9조4천억원) 이상의 청약이 몰려 1천630만 주, 22억 달러(약 3조3천200억원)가량이 배정됐다. 영국에는 약 10억 달러의 청약에 3억6천400만 달러, 영국을 제외한 유럽 지역에는 25억 달러 청약에 6억 달러 규모의 물량이 배정됐다.

이러한 개인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를 입증하듯 스페이스X는 상장 직후 2거래일 동안 40% 이상 상승했다. 지난 12일 상장 당일 19.22% 오른 데 이어 15일에도 19.60% 상승하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16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 종목현재가(화면번호 7219)에 따르면 스페이스X 주가는 이날 장중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아마존을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5위에 올라섰다.

한편,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장내 매수를 통해 스페이스X 주식을 발 빠르게 확보해 자사 상품에 속속 편입하면서 국내 증시를 통해서도 스페이스X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투자 비중과 금액이 가장 큰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이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AI액티브'의 순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역시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TIME 미국나스닥100액티브', 'TIME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등 3종의 ETF에 스페이스X 주식을 담았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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