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피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연출하는 가운데, 올해 코스피 목표치가 11,500선까지 대폭 상향 조정됐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기반한 이익 모멘텀과 빅테크 발(發) 장기 계약이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견인하며 '코스피 1만 시대'를 열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기저 부담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맞물리며 변동성 장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7일 "코스피 타깃을 선행 주당순이익(EPS)에 주가수익비율(PER) 10배를 반영한 11,500선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 순이익 605조원에 PER 8.8배(현재 5.43배)를 적용하고, 비반도체 순이익 227조원에 PER 15배(현재 12.71배)를 곱해 합산한 코스피 11,499를 산출했다.
비반도체 업종 역시 상법 개정 시행, 대규모 자사주 소각 등 주주 친화 정책을 반영해 밸류에이션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EPS는 3월 말 666.6에서 4월 말 926.8, 6월 15일 기준 1,056.4로 레벨업됐다"며 "코스피 8,500선 돌파 시도에도 선행 PER은 8배 수준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지수 레벨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선행 PER 10배 적용 시 10,500선 도달이 가능하며, 실적 전망 상향을 감안하면 11,500 도달도 무리가 아니라는 평가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5월 초 이후 한 달 만에 반도체 순이익 전망은 13.23% 상향 조정됐다. 트렌드포스(Trend Force)가 예상한 2분기 반도체 가격 변화율은 전분기 대비 58~75% 상승에 달한다.
반도체 밸류에이션이 8.8배까지 상향될 수 있는 근거로는 '장기 계약'이 꼽혔다. 이 연구원은 "현재 인공지능(AI) 서버용 D램 전체 거래의 70% 가까이가 장기 계약 형태로 진행 중"이라며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연합이 최저 가격선(Floor Price) 설정과 10~30% 선급금(Down Payment)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5년 단위 장기 계약을 맺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크로 환경 역시 증시에 우호적이다.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75달러 선에서 지지를 받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 초반까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적 상향 추세도 반도체에 국한되지 않고 에너지, 증권, 조선, 보험, 기계 등 17~19개 업종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랠리 이후의 변곡점은 8월 말에서 9월 초로 지목됐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와 선행 EPS 간의 상관관계는 0.937에 달한다"며 "선행 EPS 방향성이 지수 추세를 결정짓는데, 2026년 3분기 중후반부터는 EPS 성장에 기저 부담이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제17대 연준 의장으로 취임한 케빈 워시의 매파적 행보가 변수다. 이 연구원은 "양적완화(QE) 비판론자이자 인플레이션 파이터인 워시 의장이 8월 말 잭슨홀 미팅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을 발표할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027년 금리 인상을 공식화할지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빠르면 2026년 하반기 역금융장세로의 전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코스피 11,000선 이상에서는 점진적으로 포트폴리오 베타를 축소하고 방어주 및 배당주 비중 확대로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2026년 하반기 영업이익 개선 기여도가 높은 관심 종목(Top-Picks) 10선으로 삼성전자, LS,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중공업, 엘앤에프, 신세계, 현대차, 셀트리온, KT, DB손해보험을 제시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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