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안 철 수] 2025.11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회생절차 신청에 나선 가운데 시장의 시선이 한양증권으로 향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한양증권의 중앙그룹 관련 익스포저를 이유로 유동성 대응력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여파다.
한양증권의 경우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금융시장에서의 조달 규모가 상당했던 터라 신용도 부담에 따른 차환 여건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신용도 경계감 속 CP·전단채 잔량만 조단위
17일 서울 채권시장의 시선이 한양증권으로 향하고 있다.
전일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중앙그룹 익스포저를 이유로 한양증권의 유동성 대응력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중앙그룹 관련 한양증권의 익스포저는 840억원으로, 올 1분기 말 자기자본(6천478억원)의 13%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한양증권의 중앙그룹 관련 익스포저는 2025년 연간 영업이익(753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전액 손실 인식 시 당기 실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해 영업 적자 전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NICE신용평가가 익스포저에 설정된 담보 자산 등을 이유로 회수 가능성을 살핀 것과 달리 한국신용평가는 이에 대해서도 좀 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한신평은 "한양증권은 JTBC 및 중앙일보 자회사 관련 장래 매출채권과 올림픽 중계권 계약대금 예금반환채권 등을 담보로 확보하고 있으나 담보의 실질적 효력에 대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특히 워크아웃 절차에서는 도산절연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어 신탁재산의 실질적 효력과 회수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장래 매출채권의 특성상 회생절차 등이 개시될 경우 영업과 관련한 공급계약이 취소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등 차주의 영업 및 매출 상황에 따라 담보가치가 변동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한양증권에 'A(안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NICE신용평가의 경우 단기 신용등급('A2')만 평정 중이다.
문제는 한양증권이 그동안 'A2' 단기 등급을 기반으로 CP·전단채 조달을 이어왔다는 점이다.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발행통계'(화면번호 4715)에 따르면 전일 기준 한양증권의 해당 잔액은 1조209억원에 달했다.
신용도 우려가 시장성 조달 여건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시선은 단기물 차환 발행으로 향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관계자는 "NICE신용평가의 모니터링 리포트가 나온 후 유통시장에서 이미 한양증권의 전단채 매도 호가가 두드러지기도 했다"며 "아직 투매나 위험한 레벨로 볼 정도의 상황은 아니지만 경계감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기존 CP·전단채 만기일에 차환이 어떻게 되는지 살펴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엎친데 덮쳤다, 시장 위축 속 신용도 변수까지
더욱이 최근 단기금융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의 CP·전단채 조달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었다.
이번 주 들어 금리 상승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A1' 증권사조차 수요 확보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CP·전단채 등의 초단기 시장은 지난주보다 나아지긴 했으나 'A1' 등급만 보더라도 여전히 만기 1년에 가까운 물량은 수요가 거의 없거나 4%대는 보여줘야 담아가는 분위기"라며 "증권사 확약물 역시 금리 조정을 하고도 일부 물량이 소화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신용도 이슈 이전에 이미 한양증권의 조달 금리가 뛰어오른 상태다.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유통-건별체결'(화면번호 4740)에 따르면 한양증권이 지난 15일 찍은 3개월물 전단채는 발행 당일 시장에서 4.00% 금리로 거래됐다.
지난 4일 발행한 3개월물 전단채가 그날 시장에서 3.30%에 소화됐던 걸 고려하면 열흘여 만에 70bp가 오른 것이다.
여기에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한양증권의 중앙그룹 관련 익스포저 회수 여부 및 신용도 영향을 점검하겠다고 밝힌 터라 단기금융시장에서의 조달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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