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NH농협금융그룹이 미소금융재단 설립을 추진한다. 농협금융은 1천억원을 출연해 지역기반 취약계층 지원을 중심으로 포용금융 확대 흐름에 동참할 방침이다.
앞서 4대 금융이 미소금융 확대를 위해 총 4천억원을 추가 출연한 만큼, 농협금융의 참여가 확정되면 올해 금융권의 추가 출연 규모는 5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미소금융재단 설립 방식과 출연 규모, 지원 대상 등을 놓고 세부 방안을 조율 중이다.
농협은 미소금융이 출범한 2009년 중앙 재단에 127억원을 기부했지만, 자체 재단을 만들지는 않았다. 당시에는 농협중앙회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함께 수행하는 체제였던 데다, 별도 재단을 중심으로 농업인과 금융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의 출연 규모는 다른 금융그룹과 비슷한 1천억원 안팎이 유력하다. 앞서 신한·KB·하나·우리금융도 서민금융진흥원의 요청에 발맞춰 각각 1천억원씩을 추가로 내놨다. 미소금융 사업수행기관 38곳 가운데 은행계 재단들이 재원 확충에 선제적으로 반응한 모습이다.
농협금융은 농협의 지역 기반을 살린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귀농·귀촌 청년 가운데 농업이 아닌 분야에서 창업한 사업자를 주요 지원 대상으로 검토 중이다. 전국에 구축된 농협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밀착형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농협금융까지 합류하면 5대 금융이 모두 자체 재단을 운영하는 구조가 완성된다.
당시 은행권은 2천500억원 규모의 기부 협정을 맺고 향후 10년간 휴면예금 등을 활용해 7천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1조원에 육박하는 재원 조성 구상을 내놨었다. 올해 금융그룹들이 다시 대규모 재원 확충에 나서면서 오래된 약속도 지킬 수 있게 됐다.
금융권의 잇따른 재원 확충은 정부가 추진하는 미소금융 공급 확대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는 2028년까지 연간 미소금융 공급 규모를 현재 3천억원에서 6천억원으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0년간 연간 공급 실적이 좀처럼 늘지 못한 데다, 최근 5년 새에는 연간 규모가 3천억원 아래로 떨어지는 등 정체가 이어지자 대책을 내놨다. 특히 34세 이하 청년층 대출 비중을 현재 약 10%에서 50%까지 끌어올려, 청년층에만 연간 3천억원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공급 실적과 목표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되는 만큼, 각 재단의 적극적인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금융당국은 재단별로 중장기 계획과 연간·분기별 공급 목표, 재원 활용·관리 방안을 제출하도록 할 방침이다. 목표 달성률과 실적도 주기적으로 공개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까지 참여하면 올해 금융권이 새로 확충하는 미소금융 재원은 5천억원에 달한다"며 "추가 재원으로 지역과 지원 대상을 세분화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사업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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