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금융가 이모저모] 국민성장펀드, 홍보 속도 못따라오는 자금 집행

26.06.17.
읽는시간 0분

(서울=연합인포맥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이미 자금을 집행한 줄 알지만 아직 약정도 체결되지 않았죠"

국민성장펀드가 3차 메가프로젝트 사업자 선정 단계까지 접어들었지만 실제 금융약정 체결은 더디게 진행되면서 홍보만큼 자금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 1·2차 메가프로젝트로 선정·발표된 프로젝트는 총 13건이다. 발표 시점만 보면 7개의 1차 메가 프로젝트가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장에선 사업별 진도가 제각각이라 사업자들이 우왕좌왕하는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가장 먼저 주목받아 온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이 대표적이다.

규모 3조3천억원의 프로젝트로 한국산업은행과 KB국민은행이 공동 주선을 맡기로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약정은 체결되지 않았다. 어떤 금융기관이 들어올지, 대출 트렌치와 금리 조건 등을 어떻게 짤지도 정해지지 않은 것. 금융권에서는 올 3분기 중 금융약정이 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프라 딜 특성상 인허가와 이해관계자 조율, 트렌치·금리 협상에 시간이 걸려 발표와 실제 집행 사이의 시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국민성장펀드의 승인 실적은 쌓이고 있지만, 전체 자금 규모는 쫓아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민성장펀드는 향후 5년간 150조원을 투자할 방침인데, 그중 첨단전략산업기금은 절반인 75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단순 연평균으로 매년 15조원이 공급돼야 하는데 지난달 말 기준 첨단기금의 누적승인액은 5조1천700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나 해남 태양광 같은 여러 인프라 딜이 타결되면 누적승인액은 조단위로 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방 40% 룰을 준수하면서 랜드마크성 대규모 딜 또한 지속해 유치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국민성장펀드 사무국에서는 여러 메가프로젝트에 대해 빠르게 결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금융약정이 체결된 메가프로젝트는 신안우이 정도"라며 "당국으로서는 1차, 2차 메가프로젝트가 다 끝나지 않아도 자금 투입 압박이 커서 빠르게 3차 메가프로젝트도 선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차·2차 메가프로젝트 선정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어, 사업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히면 우선 메가프로젝트로 발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 메가프로젝트는 주관사만 정해진 단계부터 약정 직전까지 속도가 전부 다르다"며 "랜드마크급 조 단위 거래일수록 기관을 모으고 조건을 맞추는 데 호흡이 길 수밖에 없지만, 작은 딜들만 여러 건 모아 승인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부 한상민 기자)

국민성장펀드

[연합뉴스 자료사진]

smhan@yna.co.kr

한상민

한상민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