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에도 엔화 강세가 제한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BOJ가 물가 상승에 뒤늦게 대응하고 있다는 이른바 '비하인드 더 커브(Behind the Curve)' 우려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연합인포맥스(화면 번호 6416)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오전 9시 4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04% 내린 160.364엔에서 거래됐다. 전일 BOJ의 금리 인상 발표에도 달러-엔 하락(엔화 가치 상승)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화면 번호 6416)]
금리 인상에도 엔저가 지속되는 데는 일본은행이 여전히 물가 상승 국면에 뒤늦게 대응하고 있다는 시장의 의구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치다 신이치 BOJ 부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정책 대응이 후행적으로 이뤄지지 않도록 운영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정부와 BOJ가 여전히 '리플레이션(Reflation)·고압경제(High-Pressure Economy)' 성격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시장 경계심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리플레이션 정책은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해 경제 성장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특히 고압경제는 적극적인 수요 진작을 통해 일정 기간 경제를 과열 상태로 유지하면서 설비투자 확대와 노동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우는 '책임 있는 적극 재정' 기조 역시 이러한 정책 철학과 맥을 같이한다.
다만 공급 제약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친 상황에서 확장적 정책 기조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미 일본 경제는 인력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직면해 있으며 중동 정세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아베노믹스 시절과 달리 현재는 재정정책이 경제정책의 중심축이 됐지만, BOJ에 완화적 금융환경 유지를 요구하는 정치권의 압력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시장은 일본의 낮은 정책금리가 경제 여건보다는 정치적 영향의 결과일 수 있다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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