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면 시차 두고 판매량 영향…하반기 판매 부진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글로벌 고금리 현상에 우리나라가 합세하면서 국내 자동차 내수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선행 지표인 카드·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할부금융에 대한 부담이 확대했기 때문이다. 물가 동향과 정책금리 결정에 따라 하반기 판매에 뇌관으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됐다.
17일 연합인포맥스 채권대표수익률 추이(화면번호 4413)를 보면 카드채 3년물 평균 금리는 이달 4.346%를 기록했다. 올해 1월 3.430%에서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90bp(1bp=0.01%포인트)가량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 전망으로 고점이 높아지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여전채 흐름도 마찬가지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4413]
카드사와 여신금융전문회사의 조달 비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신차 할부 금리는 최고 8~10%대까지 올랐다. 국내 신차 수요 다수는 할부를 이용하고 있어 대출 문턱과 구매 심리가 반비례한다. 국산차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과거 시계열을 보면 금리 상승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분류된다. 연간 국산차 내수 판매량은 카드채 3년물 평균금리가 최저였던 2020년 기록을 밑돌고 있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감소율이 가팔라진다. 대기 수요와 금융 계약 실행 등이 지나가면, 금리가 제약하는 실물 수요의 여파가 자동차 시장까지 본격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자동차는 주택을 제외하면 가계 부채와 가장 직결되는 대표적인 금리 민감 소비재"라며 "할부 금리 상단이 8%선을 넘어서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계가 감당할 수 있는 임계치를 넘어서 신차 구매를 장기 보류하거나 계약을 취소하는 움직임이 확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산업통상부 및 연합인포맥스 자료 재가공]
올해 들어 카드채 금리가 다시 4%대를 돌파하며 고공행진한 모습을 고려하면, 하반기부터 현대차[005380]·기아[000270]를 비롯한 완성차 업계의 내수 판매량 하방 압력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에서 주식 활황이 진행되고 있지만, 신차까지 온기가 전해지기는 제한될 수 있다는 진단이 뒤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자산 효과는 일부 고가 라인업의 옵션 선택 등 믹스 개선에 기여할 뿐 전체 판매 볼륨을 늘리기엔 역부족"이라며 "금융 이용 비율이 70%를 상회하는 신차 시장 특성상 상반기 조달 금리 급등의 여파가 하반기 내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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