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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AIDC용 기판, 고객수요 너무 커 믿을 수 없을 정도"

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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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FC-BGA 매출 최소 1조·2031년 반도체 기판 사업 영업익 1조 목표

[출처 : LG이노텍]

조지태 LG이노텍 패키지솔루션사업부장(전무)이 패키지솔루션 사업의 중장기 성장 시나리오를 설명하고 있다 [출처 : LG이노텍]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기판 사업에서 50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LG이노텍[011070]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용 기판 수요에 대해 "너무 커서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고객사는 장기계약(LTA)을 요구하며 부족한 공급을 자사에 묶어두고 싶어 하지만 LG이노텍은 오히려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등 AIDC 건설 붐이 반도체를 넘어 관련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LG이노텍은 이에 힘입어 FC-BGA 분야 매출이 작년 500억원에서 2030년 '최소 1조원'으로 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정호 패키지솔루션 마케팅담당(상무)은 16일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 테크 데이 행사에서 "FC-BGA는 고객들이 얘기하는 숫자가 너무 커서 다 믿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객이 제시하는 수요가 너무 거대하다 보니 이에 맞춰 투자를 집행하고 생산에 나설 경우 추후 시장 판도 변화가 우려될 정도라는 이야기다.

현재 글로벌 빅테크 고객들은 LG이노텍에 FC-BGA 공급을 급박하게 요구하고 있고, 장기공급계약(LTA)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황 상무는 "고객사 중 반도체와 패키징을 확보하고 나니 기판이 없다는 곳이 많다"며 "고객사는 엄청난 장기공급계약(LTA)을 원하지만 저희가 함부로 맺을 수는 없고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FC-BGA는 PC·서버·통신·전장용 대면적·고밀도의 패키지 기판으로, 최근 AI 데이터센터의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기판 사업 업력이 깊은 LG이노텍이지만, FC-BGA 부문에서는 2022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상대적 후발 주자다.

본격적인 사업 시작이 5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LG이노텍이 급격한 성장을 예상하는 이유는 AI로 시작된 산업 확장이 이제 초입 단계라는 판단 때문이다.

조지태 LG이노텍 패키지솔루션사업부장(전무)은 "제품의 성장은 '에스 커브(S-Curve)를 그리는데 현재 AI에 기반한 성장이 S-커브의 초입 단계에 있는 것 같다"며 "엑스포낸셜(exponential)한 성장을 고객과 함께 해 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무는 "FC-BGA는 2030년 (매출) 최소 1조원 정도를 보고 있다"며 "이익률은 기판 사업 전체의 평균 이익률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FC-BGA 같은 경우 후발 주자"라면서도 "저희는 후발 주자라는 딱지를 떼는 시점을 2030년, 2031년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FC-BGA을 포함한 패키지솔루션 사업에서 2031년 매출 3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작년 패키지솔루션 사업부 실적보다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무려 775% 높인 목표지만, 사실은 이마저도 보수적으로 책정한 숫자다.

'수요가 너무 커서' 믿기가 어려운 FC-BGA 분야 매출을 최악(worst)으로 가정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이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칠 수 있는 근원은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기술력이다.

FC-BGA는 FC-CSP 기판 대비 면적이 18배 이상 크고, 층수도 3~4배에 달한다. 기판의 면적이 커지고 쌓아 올려야 하는 층수가 많아질수록 공정 난도는 높아진다.

LG이노텍은 현재 가로·세로의 길이가 85밀리미터(㎜)인 대면적 FC-BGA 기판까지 양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고, 가로·세로가 120㎜를 넘는 초대면적 FC-BGA 기판도 개발 중이다.

수율은 '스마트 팩토리'로 끌어올렸다.

LG이노텍은 지난 2022년 LG전자[066570]로부터 구미 4공장을 인수하여 FC-BGA 신규 생산라인인 '드림 팩토리'로 구축했다.

생산 공정 전반을 자동화해 작업 인원을 최소화했고, AI를 활용해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 불량을 30초 안에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LG이노텍은 올해 말까지 드림팩토리에 6천억원을 추가 투자해 FC-BGA 생산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조 전무는"구미에 있는 FC-BGA 공장을 가보면 거의 다 자동화가 돼 있다"며 "여기를 가 본 고객분들은 '회사가 가고 싶은 방향성에 적합한 공장'이라는 말씀을 하신다"고 전했다.

조 전무는 "설비 확장에 대한 부분도 고객과 함께 얼라인(align)된 상태로 가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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