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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벤치마크가 없다'…조달 난도 높아진 건설업계

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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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후 10대 건설사 채권 발행 규모 '0'

"최근 발행 사례 없어 투자 심리 가늠 어려워"…IMA 수혜 '글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공모채를 통한 건설사들의 조달 환경이 이전보다 험난해지는 분위기다. 금리가 급등하는 와중 최근 공모채를 발행한 건설사들이 없어 건설업 투자심리를 가늠하기가 어려워졌다.

증권사 종합금융투자계좌(IMA)가 A급 크레디트물 수급을 일부 뒷받침하고 있지만, 대부분 대기업 계열사라는 점에서 모험자본 성격에 맞지 않아 증권사의 투자를 유도하기에도 한계가 따르는 상황이다.

17일 연합인포맥스 종목종합(화면번호 4210)에 따르면 상위 10개 대형건설사 중 올해 단기물을 제외한 채권 발행에 나선 곳은 현대건설[000720]과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등 세 곳이었다.

현대건설이 지난 1월 3천300억 원을, SK에코플랜트가 지난 2월 3천억 원의 공모채를 각각 발행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1월 3천500억 원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찍었다.

이후 채권 발행에 나선 건설사는 없다. 만기가 오더라도 차환 대신 상환을 택한 경우가 많았다.

GS건설[006360]과 DL이앤씨[375500]는 이달에 각각 500억 원, 950억 원의 회사채 만기를 현금상환으로 대응했다. 규모가 크지 않을뿐더러 재무적인 여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금리가 급등하면서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발행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전보다 발행 타이밍을 가늠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발행사 만기별 크레디트스프레드에 따르면 'A0(공모/무보증)'등급 3년물 민평 금리는 지난 16일 기준 4.991%로 연초(4.1%) 대비 가파르게 올랐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삼성물산[028260](AA+)과 현대건설(AA-), DL이앤씨(AA-) 등을 제외하면 상위 건설사 대부분은 A등급에 머물러 있다.

A등급 이하 회사채에는 투자자들이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 데다, AA등급 대비 투자자 풀도 상대적으로 좁다.

AA등급의 건설사들도 발행에 소극적인 데다 A등급 건설사까지 공모채 등 발행에 나서지 않아 건설채에 대한 투자심리를 파악하기 좀 더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 일종의 악순환인 셈이다.

발행시장 한 관계자는 "발행에 나설 경우, 특히 공모는 소화가 될 만한 시장인지 아닌지 검토해야 한다"면서 "최근 건설사가 발행한 사례가 없다 보니 투자자들이 실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그렇다고 건설사가 IMA를 이용하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IMA(종합투자계좌)는 증권사가 고객 돈을 받아 회사채 등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증권사는 이렇게 조달한 자금 중 일정 비율을 중소, 중견, 벤처기업 등 모험자본에 의무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증권사가 A등급 회사채를 사들일 순 있지만, A등급에 포진된 대부분의 건설사가 대기업 집단에 소속돼 있어 모험자본 성격과 맞지 않아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모험자본 산업에 속해있지 않거나 연관성이 떨어지는 산업군을 담는 게 쉽지 않다"면서 "건설은 특히 접점이 많진 않아 그 안에서도 선별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이후에 높아질 가능성이 있으니 금리가 높아도 이를 버틸 종목들을 담으려고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금리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어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측됐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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