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방산 컨소시엄 균열…"독자 노선일수록 예산 부담 확대"
'가성비' K방산, 유럽의 새 파트너로 부상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 방산업체가 유럽 방산기업과 합작법인(JV) 형태로 현지 시장에 침투하면서 'K방산'의 수출 활로가 넓어질지 주목된다.
지난 15일(현지시각) LIG D&A와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은 방공체계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JV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재호 DB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국내 방산업체 LIG D&A와 독일 최대 방산기업 라인메탈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대해 "바이 유러피언(Buy European)의 기조하에서도, 유럽 시장으로의 진출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국가 간 공동 방산사업이 취소되는 가운데 유럽과 한국 기업의 JV 설립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서재호 연구원은 "유럽 내 공동사업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럽 기업들은 정치적 리스크와 자체 공급망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유럽 외 지역의 파트너' 기업을 찾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VSHORAD(초단거리)·SHORAD(단거리)·MRAD(중거리)·LRAD(장거리)로 이어지는 다층 방공체계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럽 전체의 방공 수요는 확대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독일 싱크탱크 키엘(Kiel)은 유럽 내 전략적 요충지를 방어하기 위해 89개 포대가 필요하고 전체 방공 도입 비용이 3천억 유로(5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러시아 위협에 대응해 국방예산 증액 기조를 이어가는 점도 유럽향 방산 수출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서 연구원은 "국가별/기업별 독자 노선을 구축하게 된다면, 예산이 더욱 타이트해질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기업 중에서 가격/공급망에 강점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유럽의 적합한 파트너로 당연히 선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러우 전쟁과 중동 전쟁 등으로 글로벌 방공 미사일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라인메탈과 JV를 활용한 유럽시장 진출 전략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LIG D&A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는 기존 125만원에서 13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LIG D&A의 JV 설립으로 국내 방산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입이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에서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한 K-방공체계가 유럽으로 확장을 추진 중이다"라며 "이번 JV 설립 이슈로 인해 한국 방공 3총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유럽 내 사업이 추진 중인 사실도 재차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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