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유통명가 롯데그룹의 AI 활용법…가격부터 취향까지 먼저 읽는다

26.06.17.
읽는시간 0분

그룹 내·외부 AI 투트랙 전략

가격·원가·고객 분석 업무 전환…생산성 검증 단계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출처: 롯데그룹]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삼성·SK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이 인공지능 전환(AX)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과제로 내세우자 롯데그룹도 전사적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기존 업무의 보조 도구 수준을 넘어, 유통명가답게 판매가격과 원가 관리, 고객 분석 등 업무에 AI를 투입한다. 사람이 직접 정보를 모으고 경험에 의존해 판단하던 과정에서 AI 기반 의사결정 체계로 바꾸는 방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전사적으로 AX를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의 AX 전략은 투트랙으로 구성된다. 내부 민감정보는 그룹 내 통합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통해 처리하고, 이외 마케팅·시장조사 등 업무에는 외부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최근 AX를 공언한 삼성, SK 등 그룹들과도 궤를 같이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AX를 기업 생존의 과제로 보고, 다음 달 외부 생성형 AI를 그룹 내 일반 업무에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주요 기업들의 AX 전략은 큰 틀에서 다른 점은 없어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오랫동안 고객 응대를 해온 유통명가 롯데만의 AX방향이 엿보인다.

AX의 본질이 사람에 대한 의존도를 떨어트린다는 데 있는 만큼 유통 현장의 가격 결정에도 AI를 활용한다.

롯데온 등 온라인몰에서는 다이나믹 프라이싱(유동가격제)을 활용한다. 경쟁사가 같은 상품의 가격을 낮추면 자동으로 가격을 조정하고, 인기가 많은 제품은 할인 폭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유통업계에서 사람의 경험과 감각에 의존하던 구조를 AI가 판단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원가 관리 영역도 마찬가지다.

롯데웰푸드는 날씨나 환율, 국제 시황 같은 변수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원재료 가격을 예측하는 AI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팜유 가격 예측 정확도는 이미 90% 수준에 달한다.

롯데정밀화학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면화펄프 가격 변동성을 AI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중동 전쟁처럼 공급망 불안이 커질 때는 구매 시점을 최적화해 원가 절감 폭을 키울 수 있다.

고객 분석에 걸리는 시간도 극적으로 줄였다. 롯데백화점는 생성형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에이전트를 도입해 기존에 전문 인력이 수 분 이상 걸려 처리하던 고객 분석을 대화형으로 전환해 수십 초 안에 결과를 내놓는다.

결국 공통점은 하나다. 인간이 먼저 판단하지 않고, AI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다.

AX 이후에는 인건비 절감 등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 여부 역시 수치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예전에는 AI가 번역 등 기존 업무를 보조하는 수단이었다면, 현재는 핵심 업무 도구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며 "단순 효율성을 넘어 생산을 극대화하고, 생산성에 대한 검증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ijung@yna.co.kr

정수인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