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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일본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업 키옥시아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수요 급증에도 설비 투자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메모리 업황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과도한 증설이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향후 3년간 연평균 설비투자 규모를 4천700억엔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는 과거 최대 투자액이었던 2023회계연도의 5천104억엔 대비 10% 적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낸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투자 규모가 너무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는 글로벌 낸드 시장이 2025~2028년 연평균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낸드 수요 증가율은 연평균 46%로 PC·스마트폰용(8%)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낸드 가격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주요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낸드 공급 확대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런 환경 속 시장에서는 2029회계연도 키옥시아의 영업이익이 10조엔을 넘어설 것이라며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26회계연도 대비 약 12배 수준이다.
매체는 "그럼에도 키옥시아는 공격적인 증설보다는 수급 균형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이는 과거 메모리 업황 침체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키옥시아는 코로나19 기간 PC·스마트폰 수요 급증을 예상하고 2022년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에 약 1조엔을 투입해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그러나 이후 수요가 급감하면서 2023년 말까지 5개 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등도 당시 적자를 기록하는 등 메모리 업계 전반이 침체를 겪었다.
키옥시아는 현재 여유 공간이 남아 있는 기타카미 공장에 대해 집중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키옥시아의 매출 대비 설비투자 비율은 3~5% 수준으로, 회사가 목표로 제시한 20%를 대폭 밑돈다.
이에 매체는 "대규모 증산이 오히려 회사의 수익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계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옥시아가 주주 환원 강화를 선언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풍부한 현금을 모두 설비투자에 투입할 경우 현재의 호황을 스스로 무너뜨릴 수 있음을 의식한 것이란 설명이다.
키옥시아는 최근 투자자 설명회에서 배당 확대와 누진 배당 정책 도입, 자사주 매입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다만, 매체는 키옥시아가 신중하게 생산량을 조절하더라도 경쟁사가 먼저 증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며 "결국 실적 변동성을 억제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시장에 납득시킬 수 있다면 기업가치 개선 여지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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