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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IT업종 성과급 잔치, 물가 상방압력 키울 수 있어"

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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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최근 일부 정보기술(IT) 업종 대기업을 중심으로 나타난 특별급여(성과급) 급증이 산업 전반의 임금 상승으로 확산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의 BOX B '일부 IT업종 임금상승의 물가파급 가능성 점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명목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

다만 임금 상승은 부문별로 차별화됐다. 같은 기간 IT 부문 특별급여는 60.6% 급등한 반면 나머지 임금은 2.1% 오르는 데 그쳤다. 일부 IT 기업들이 영업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성과급을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출처 : 한국은행

한은은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일부 기업이 성과연동형 보상체계를 도입한 점을 고려하면 내년 IT 대기업의 특별급여 상승폭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은은 IT 대기업의 특별급여 상승이 ▲노동 이동 ▲준거임금 및 기대 조정 ▲서비스 수요 확대 등의 경로를 통해 다른 산업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임금 수준이 크게 높아진 IT 부문으로 숙련 노동자가 이동할 경우 다른 업종 기업들도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임금을 올릴 유인이 커진다. 노동자들이 임금 협상 과정에서 IT 대기업의 보상 수준을 기준점으로 삼거나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진 상황에서 더 높은 임금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IT 종사자의 소득 증가가 소비 여력을 키우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노동 수요와 임금 상승 압력을 높이는 경로도 있다. 한은은 실제 올해 경기지역에서 반도체 생산시설 인근 지역과 인접 주거지역의 카드소비액 증가율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인 경우 IT 특별급여 상승의 파급 효과는 노동집약적 서비스업과 건설업에 주로 제한됐다. 사업체노동력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결과, 도소매·음식숙박·보건복지 등 노동집약적 서비스업과 건설업의 정액급여 반응이 상대적으로 컸고 제조업과 고부가 서비스업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다만 최근처럼 IT 성과급 지급 규모가 이례적으로 커질 경우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명목임금 상승률 3.4% 가운데 IT 부문 특별급여 기여도는 1.3%포인트로, 2012∼2025년 임금분포에서 97% 분위에 해당하는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주요 IT 대기업의 영업이익 전망까지 고려하면 내년 초 IT 특별급여 기여도는 상위 1%를 웃도는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별급여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지급 형태에 따라 달랐다.

평균적인 수준의 특별급여가 지급되는 경우에는 소비자물가가 유의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특별급여는 일시소득의 성격이 강해 소비 증대로 이어지는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특별급여를 지급하는 사업체가 늘어나는 경우에는 소비자물가가 유의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산업 특별급여가 같은 폭으로 증가하더라도 평균적인 수준에서 넓게 늘어나는 경우보다 일부 업종에 집중돼 크게 오를 때 물가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은은 "단기간 내 광범위한 임금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올해와 내년 성과급 규모가 과거와 달리 이례적으로 크고 타 부문에서 임금 인상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임금 상승 경로를 통한 물가 상방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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