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결과에 대해 월가 전문가들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신임 의장이 개혁적 면모를 강조했으며 매파적이었던 과거와 유사한 모습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또 의도적으로 간결함을 추구함에 따라 연준의 행보를 예측하는 게 한층 더 어려워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준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만장일치 동결 결정이다. FOMC 성명은 기존 성명과 비교해 훨씬 간결해졌으며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도 배제됐다. 성명과 함께 발표된 점도표에선 워시는 금리경로 의견을 제출하지도 않았다. 과도한 선제 안내나 금리 전망은 오히려 통화정책을 제약할 수 있다는 워시의 평소 신념이 반영된 결과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케빈 워시의 오늘 접근 방식은 간결함이었다며 이는 그의 전임자 중 한 명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로치는 "FOMC 성명서가 의도적으로 미니멀하고 불투명('건설적 모호성')했다"며 "설명이 아닌 행동에 초점을 맞췄던 앨런 그린스펀 시절로 돌아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워시는 취임 선서식에서 그린스펀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는 최근 100세 생일을 맞이했고 비록 이 자리에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나는 그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TS롬바르드의 다리오 퍼킨스 글로벌 매크로 부문 총괄은 "워시는 자신의 첫인상이 '개혁가'로 각인되기를 원하고 있다"며 "그것이 무엇을 의미할지는 올해 후반에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 전망의 관점에서 볼 때 연준의 행보는 예측하기가 한층 더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글렌미드의 제이슨 프라이드 투자 전략 최고책임자는 "태스크포스(TF) 구성 발표는 연준이 현상 유지보다는 적극적인 개혁을 단행 중인 기관임을 시사했다"며 "투자자들은 워시의 임기 동안 연준 운영 프레임워크가 전임자 시절과는 의미 있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중앙은행 전략 및 경제 분석 부문 총괄은 "새로 취임한 워시 연준 의장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물가 안정이라는 책무를 달성해야 할 필요성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며 "과거 매파 성향이었던 연준 이사 시절의 워시와 다소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피프스서드커머셜뱅크의 빌 애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내에서 가장 매파적인 목소리를 내는 인물들이 지역 연방은행 총재 중에 집중돼 있는데 이들 중 일부만 매회 결정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며 "이를 고려할 때 점도표는 투표권을 가진 FOMC 위원들의 지배적인 가이드라인은 단기적으론 금리 동결임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최고경영자(CEO)는 "워시는 자신이 물가 안정을 달성할 계획임을 전적으로 분명히 밝히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금리인하만을 기대했던 수준의 완화적 통화 정책을 마주하지는 않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워시의 물가 안정 강조로 연준이 지나치게 완화적인 정책을 펼칠 위험이 낮아졌다며 장기 미국 국채를 보유해야 한다는 근거가 한층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보안관이 부임한 만큼 오늘날 장기 국채를 보유해야 할 더 큰 이유가 생겼다고 본다"며 "물가 안정을 이뤄내야 하는 상황에서 만약 그가 물가 안정이라고 규정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그는 사실상 오늘 자신이 실패자로 간주될 것임을 선언한 셈"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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