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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환율, 언제 '기초가치' 찾아갈까

2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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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신현송 한은총재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17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물론 흐름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기는 합니다. 그런데 흐름 외에도 항상 환율이라는 것은 기초가치가 있기 때문에 그걸 잊어서는 안 되죠."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7일 한은 별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 직후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1,500원대 고환율이 장기화하는 상황에 관해 묻자 내놓은 답변이었다.

지금의 환율 수준이 한국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과 괴리된 만큼 시간이 지나면 환율이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 총재는 지난 12일 한은 창립기념사에서도 "환율이란, 흐름 외에도 기초가치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전 배포한 원고에 없던 '작심 발언'이었다.

경제학 이론에 근거하면 현재의 달러-원 환율은 분명 어색하다. 인구 고령화로 인한 잠재성장률 하락과 해외투자 확대 등 구조적 요인을 감안해도 그렇다.

한국의 1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중국에 이은 세계 2위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2.6%(한국은행 기준)로 전망된다. 많은 외환 애널리스트들은 현재의 환율이 오버슈팅된 상태라고 평가한다.

한국이 위기에 빠지면서 환율이 1,500원을 넘었던 1997년, 2008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중동전쟁 등 지정학적 변수의 해소, 외국인 투자자의 자산배분 조정, 한은의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환율이 펀더멘털을 찾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그 시점은 언제가 될까.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장기적으로 우리는 모두 죽는다(In the long run, we are all dead)"고 했다. 시장이 언젠가는 효율적으로 작동해 가격이 가치를 찾아가겠지만, 그 '언젠가'가 지나치게 멀다면 당장의 의사결정에는 별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환율도 마찬가지다. 신 총재의 진단대로 환율이 결국 기초가치를 향해 움직인다 해도, 그 시점이 지나치게 먼 미래라면 인플레이션에 고통받는 취약계층과 물가 관리 부담을 짊어진 통화당국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일이다.

가격이 가치를 따라간다는 믿음은 최근 주식시장에서도 시험대에 올랐다.

가치투자의 대명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최근 성과가 S&P 500 지수에 못 미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저평가된 기업의 본질가치에 주목하는 가치투자 운용사들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펼쳐진 랠리를 좀처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환율도, 주가도, '가격은 결국 가치에 수렴한다'는 명제가 시련을 겪고 있는 셈이다.

각종 경제지표에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시대다. 그런 만큼 환율 역시 통상적 설명으로는 잘 들어맞지 않는 것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닌지도 모른다. (경제부 시장팀 김학성 기자)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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