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중앙그룹 계열사의 연쇄 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여파가 자산운용업계로도 번지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노리고 비우량 채권을 편입하는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에서 해당 채권을 상각 처리하며 기준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자산운용은 전일 '흥국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과 '흥국하이일드알파증권투자신탁' 등 2개 펀드가 편입한 중앙일보 전자단기사채(전단채) 총 20억 원어치를 신용사건 발생 사유로 80% 일괄 상각 처리했다.
펀드별로는 메인 펀드인 '흥국공모주하이일드'가 중앙일보 전단채 15억7천만 원을, '흥국하이일드알파'가 4억3천만 원을 각각 보유했다.
해당 펀드의 최신 자산운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흥국공모주하이일드 펀드는 순자산이 약 940억 원에 달하는 대형 펀드다.
특히 순자산 56억 원 규모인 흥국하이일드알파 펀드는 지난 4월 기준 중앙일보 전단채 편입 비중이 펀드 전체 자산의 7.00%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80% 상각 조치에 따른 펀드 기준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공모주하이일드 펀드가 시장의 우려 속에서도 중앙일보 전단채를 담았던 이유는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이다. 조세특례제한법 등에 따라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채권으로, 45%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 하이일드 채권으로 채운 펀드는 코스피 5%, 코스닥 10%의 공모주 물량을 우선 배정받는 권리를 얻는다.
해당 펀드의 운용보고서를 살펴보면, 펀드는 폴레드, 코스모로보틱스 등 중소형 공모주 수요예측에 참여해 자본 이득을 추구해왔다. 이 과정에서 공모주 배정을 위한 'BBB+ 이하 45% 편입 요건'을 채우고자 AJ네트웍스, LS네트웍스 등과 함께 중앙일보 전단채를 편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흥국자산운용 측도 하이일드 시장의 냉기류를 사전에 감지하고 있었다.
해당 펀드의 운용 계획에는 "제이알글로벌리츠 채무불이행 신청 이후 하이일드 자산에 대한 시장 경계감이 높아졌다"며 "최근 발행시장에서 AJ네트웍스는 견조한 매수세가 유입된 반면 SLL중앙은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종목별 차별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운용역의 진단이 명시돼 있다.
이들은 "향후 기업의 차환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펀더멘털이 우수한 종목 위주로 선별 편입하겠다"고 다짐했으나, 결과적으로 중앙일보 전단채를 덜어내지 못하고 부실의 유탄을 맞았다.
[흥국자산운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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