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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체제에서의 연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워시 의장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언급한 '연준 개혁 태스크포스(TF)'를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7일(현지시간) "워시가 43분간 기자회견장에서 전달하려 했던 메시지는 분명했다"며 "그는 연준을 시장과 경제에 관여하는 방식에서 더 조용하고, 더 겸손한 기관으로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춘 기관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간밤 FOMC의 결정은 표면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었다. FOMC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50~3.75%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그러나 CNBC는 워시가 기자회견에서 준비한 발언 대부분, 그리고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상당 부분을 태스크포스(TF)에 대한 설명에 할애했음에 주목했다.
워시는 ▲커뮤니케이션 ▲대차대조표 ▲데이터 ▲생산성과 고용 ▲인플레이션 정책 체계 등을 검토하는 TF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겉으로 보면 정부 기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위원회"처럼 보일 수 있지만 CNBC는 이를 워시가 연준을 변화시키기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연준 의장은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자리지만, 실제 권한은 이사회와 FOMC 위원들에게 분산돼 있다. 따라서 이 TF는 "워시가 원하는 방향으로 연준을 바꾸기 위해 다른 위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받아들이도록 유지하는 장치"라고 CNBC는 평가했다.
워시가 외부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자신의 정책 철학에 대한 논리적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연준 내부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워시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 운영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우선, 금리는 시장 예상대로 동결됐지만, 핵심 결정에 도달하는 과정 자체가 변했다고 CNBC는 설명했다.
과거 연준 의장들은 FOMC 위원들이 검토할 수 있는 여러 정책 성명안을 제시했지만, 워시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하나의 안만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이블 위에는 하나의 제안만 있었고 위원회는 만장일치로 명확한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또 경제전망요약(SEP) 내 자신의 금리 전망을 제출하지 않았다.
일명 '점도표'로 불리는 SEP는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경로 전망을 보여주는 자료다.
CNBC는 이를 통해 "워시가 다른 위원들의 전망 영향력을 상대적으로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시장이 금리 전망을 해석할 때 연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인 의장은 자신의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워시는 커뮤니케이션 변화도 예고했다. 워시는 올해 말쯤 커뮤니케이션 TF에서 보고서를 제출할 때까지 의사소통 방식을 바꾸는 문제를 미뤘으나 그 과정에서 연준 회의록 공개 방식이나 기자회견 자체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CNBC는 "이는 대중에 연준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범위를 더욱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CNBC는 워시 의장의 구상이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는 연준 내부 설득 여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연준 이사들은 14년 임기를 보장받고 있으며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도 자유로운 의견 표명이 가능한 조직이기 때문이다.
CNBC는 "세계 경제가 중대한 전환기에 있는 지금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계속 악화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점은 비교적 명확한 일"이라면서도 "만약 다른 위원들이 워시가 인공지능(AI)의 가능성에 지나치게 큰 비중을 두고 에너지 가격 상승 위험을 과소평가한다고 판단할 경우 워시를 표결에서 이길 수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CNBC는 다만 "적어도 지금 당장은 워시가 연준의 목소리를 대표할 수 있다"며 워시가 물가안정 달성을 약속한 만큼 "그가 그렇게 해낼 수 있다면 그가 원하는 나머지 변화들도 쉽게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ykim@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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