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점유율 72.3% 독주…한진만 사장 "2028년 흑자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글로벌 빅테크들이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대안으로 검토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지만, 삼성 파운드리의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TSMC의 생산 병목은 삼성전자에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실제 시장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졌고 흑자 전환 시점도 당초 기대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구글의 차세대 TPU 일부 생산 논의, AMD CPU 위탁생산 가능성, 테슬라 AI6 칩 협력 등은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이들 물량이 실제 대규모 양산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TSMC 독주 더 강해졌다…삼성 점유율은 하락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상위 10개사의 매출은 479억5천300만달러(약 73조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30.7%, 전 분기보다 3.7% 증가한 규모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성장의 과실은 TSMC에 집중됐다. TSMC는 1분기 매출 358억5천500만달러, 시장 점유율 72.3%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5% 늘었고, 점유율은 4.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2위 삼성전자[005930]의 파운드리 매출은 32억1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6.5%로 1.2%포인트 하락했다.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1분기 59.9%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65.8%포인트로 확대됐다.
3위 중국 SMIC도 삼성전자 뒤를 바짝 쫓고 있다. SMIC는 점유율 5.1%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1.4%포인트까지 좁혔다. 삼성 파운드리가 선단 공정에서는 TSMC에, 성숙 공정에서는 중국 업체들에 동시에 압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TSMC 병목으로 고객사들이 삼성전자를 검토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시장의 신뢰와 물량 배분은 여전히 TSMC 쪽으로 강하게 기울어져 있다는 의미다.
[출처: 트렌드포스]
◇ 한진만 사장 "2028년 흑자 가능성"…내부 전망은 보수적
삼성전자 내부의 시각도 외부 기대만큼 낙관적이지 않다. 한진만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최근 임직원 대상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파운드리 사업의 흑자 전환은 내년에도 쉽지 않아 보인다"며 "2028년에는 흑자 달성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가 일부 전망보다 보수적인 평가다.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이 연내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4~5나노 공정에서 확보한 고객 물량이 늘어나면서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고, 연말부터 분기 기준 흑자를 기록한 뒤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사장은 올해와 내년에도 적자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특별경영성과급 지급에 따른 비용 부담, 모바일 중심 사업 구조 탈피 지연, 기술 완성도 부족, 낮은 수익성의 수주 구조, 성숙 공정 운영 전략 미흡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수주 물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흑자 구조로 전환하기 어렵고, 고객 포트폴리오와 공정 경쟁력, 수익성 구조를 함께 바꿔야 한다는 판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이 핵심 변수다. 테일러 공장은 올해 말 초기 가동을 시작하고 내년부터 2나노 첨단 공정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구글, AMD, BYD 등 추가 고객사를 확보할 경우 2028년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성과급 격차에 내부 불안…인재 유지도 변수
내부 조직 분위기는 또 다른 변수다.
업계에서는 최근 성과급 이슈로 인해 삼성전자 비메모리 부문의 인력 이탈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최근 DS 부문을 대상으로 특별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성과급 재원 가운데 일부는 공통으로 배분하지만, 나머지는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HBM 등 AI 메모리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은 메모리사업부와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파운드리·시스템LSI사업부 간 보상 격차는 불가피해졌다.
파운드리 내부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리 부문의 성과가 연구개발, 선단 공정, 패키징, 수율 개선, 고객 대응 조직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결과인데도 보상은 사업부별 손익을 중심으로 갈라졌다는 불만이다.
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성과급 격차 문제가 단순한 보상 불만을 넘어 인재 유지와 조직 안정성의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협상이 삼성이 다시 따라잡은 기술 경쟁력을 약화시킬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도체는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징, 연구소가 따로 움직여 성과를 내는 산업이 아니다"라며 "제품 개발과 양산, 수율 개선, 고객 인증이 한 몸처럼 돌아가야 하는데 보상이 사업부 손익 중심으로만 갈라지면 협업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외부 수주 기대감과 내부 체질 개선 과제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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