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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이모저모] 진옥동 "천만 고객 경쟁력 키워라"…플랫폼에 사활

2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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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번 슈퍼SOL은 은행이나 증권이 아니라 그룹 전체가 움직이는 프로젝트입니다."

신한금융의 한 임원은 이번 프로젝트를 이렇게 설명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회장은 최근 그룹 전 계열사에 새롭게 선보인 'SOL LINK' 확산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SOL을 그룹 차원의 핵심 성장 프로젝트로 안착시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그룹 내부에서도 프로젝트 확산에 힘을 싣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임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 사진을 슈퍼SOL 이미지로 일괄 변경했고, 관련 부서는 슈퍼SOL 티셔츠를 맞춰 입고 행사와 홍보에 나섰다.

신한금융 한 관계자는 "은행 상품도, 증권 상품도 아닌 '그룹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전 계열사가 같은 방향을 보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계열사별 신상품에 그룹 전체가 동시에 힘을 싣는 모습은 흔치 않다고 본다. 전날 열린 행사 역시 통합 앱 공개 행사라기보다 그룹 차원의 '원팀 선언'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신한금융이 이례적으로 그룹 전체를 움직인 배경에는 플랫폼 하나를 넘어선 고민이 있었다.

복수의 신한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진옥동 회장은 내부에서 "은행과 카드가 보유한 천만 명 이상의 고객을 어떻게 그룹 전체의 경쟁력으로 연결할 것인가"를 꾸준히 화두에 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 은행과 카드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지만, 고객은 대부분 계열사별 앱 안에 머물렀다.

은행 고객이 증권으로, 카드 고객이 보험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는 상대적으로 약했고, 그룹 차원의 고객 연결은 오랜 과제로 꼽혀왔다.

이 같은 고민은 신한만의 과제는 아니다.

은행과 카드 등 전통 금융업은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든 반면 생성형 AI와 플랫폼 경쟁은 금융지주의 성장 공식을 바꾸고 있다.

앞으로는 고객을 얼마나 더 확보하느냐보다 이미 확보한 고객을 그룹 안에서 얼마나 연결하고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슈퍼SOL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기존처럼 계열사 서비스를 단순히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설계했다. 은행과 카드가 확보한 고객을 그룹 안에서 자연스럽게 순환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함께 공개된 'SOL LINK'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입출금 계좌와 증권 투자 기능을 결합해 별도의 증권계좌 개설이나 자금 이체 없이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 고객을 자본시장으로 연결하는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그룹 내 고객 흐름 자체를 바꾸기 위한 전략적 상품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전략은 진 회장이 연임 이후 줄곧 강조해 온 '질적 성장'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진 회장은 손익 중심의 외형 성장보다 자본 효율과 사업 구조를 개선하는 질적 성장을 강조하며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해 왔다.

최근 증권과 자산운용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면, 슈퍼SOL은 은행과 카드의 고객 기반을 플랫폼을 통해 자본시장과 비은행으로 연결하는 전략으로 확장됐다는 해석이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생성형 AI 확산과 망분리 규제 완화로 금융 플랫폼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과거에는 계열사별 앱 경쟁이었다면 앞으로는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고객을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하고 은행과 증권, 보험, 자산관리까지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결하느냐가 금융지주의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니버설 앱 경쟁은 결국 고객 접점 경쟁"이라며 "은행과 카드가 확보한 고객을 플랫폼 안에서 얼마나 다양한 금융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 금융지주의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금융지주의 경쟁이 계열사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느냐에 있었다면 앞으로는 고객을 얼마나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연결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며 "슈퍼SOL은 그 변화에 대한 신한의 답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금융부 윤슬기 기자)

비전 스피치 하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서울=연합뉴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신한 슈퍼SOL Open Day - 내 손 안의 금융 우주를 만나다'에서 비전 스피치를 진행하고 있다. 2026.6.17 [신한금융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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