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손실 4조 상회 추산…'원가 vs 국제 시세' 의견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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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치솟았던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정부가 지난 3월부터 시행한 '석유 최고가격제'가 종료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수 조원대 손해를 입은 정유 업계는 손실 보전 기준이 어떻게 마련될지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18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7차 석유 최고가격제 고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 고시에서는 현 상황을 유지할 것이란 데에 무게가 실렸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추후 제도 자체를 종료할 가능성도 점쳐졌다.
정부는 전쟁 종료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 정상화, 국제 유가 배럴당 90달러대 안착 등의 조건이 충족되면 최고가격제 종료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국제 유가는 종전 합의 이후 배럴당 80달러 선을 하회하고 호르무즈 해협도 개방 수순을 밟고 있어 종료 요건은 어느 정도 갖춰졌다.
정유 업계에서는 7차 석유 최고가격제와 함께 발표할 예정인 손실 보전 방안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최고가격제가 시행되는 동안 국내 정유사들이 입은 누적 손실은 4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국제 시세보다 저렴하게 국내에 물량을 공급하는 상황에서 수출까지 제한받아 경영상 타격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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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에쓰오일[010950]은 최고가격제가 단 19일 진행된 1분기에만 약 2천600억원 수준의 기회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최고가격제의 종료 시점과 손실 보전 규모에 따라 실적이 크게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며 "(1분기 실적은) 석유 최고가격제 및 정기 보수 영향으로 일부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상액 산정 기준을 두고 정부와 업계는 입장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제품을 만드는 데 들어간 원가를 기반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과 달리, 정유 업계는 판매 기준인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MOPS)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정유 업계에서는 정유 공정의 특성상 제품별 원가 산정이 어려운 데다, 원가 기준 보상이 실제 피해를 메우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 정유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주장하는 원가로는 손실 보전이 충분히 되지 않는데, 만에 하나 원가를 기준으로 삼더라도 업계의 기대수익이나 마진 등이라도 반영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정유사들이 중질유를 들여와 시설 투자를 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한 점들을 충분히 감안해주길 바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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