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은행권 발행계획 스케줄 더뎌…발행 니즈 이어질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최근 크레디트 발행 시장의 투심 악화에 은행권이 시름하고 있다. 1년 이상 긴 만기 은행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에 쏠림도 감지된다.
당국에 신고한 발행 물량을 채우기 위한 은행권의 발행 노력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17일 신한은행은 만기 6개월인 FRN을 6천억 원 발행했다.
이날에도 은행권의 FRN 발행이 진행됐다. 우리은행이 5개월물 FRN을 2천억 원, 전북은행과 부산은행이 1년물 FRN을 각각 1천600억 원, 1천100억 원 규모 발행했다.
추가 발행을 추진하는 움직임도 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도 신한은행과 산업은행, 수협은행 등이 발행을 태핑 중이다.
은행권의 발행이 FRN으로 몰리는 것은 일반 은행채의 발행이 그만큼 쉽지 않아서다.
금리 상승기 크레디트 투심이 위축되며 특히 1년 이상 만기 채권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반면 은행권의 발행 수요는 꾸준하다.
은행은 통상 연말·연초에 한 해 동안의 은행채 발행 계획을 당국에 신고하고 스케줄에 따라 발행한다. 그런데 올해 채권시장의 어려움에 따라 다소 발행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가령 우리은행은 올해 1~12월 12조원 발행 계획을 신고했는데 아직 3조9천억 원 발행에 그쳤다. 잔액이 8조원이 넘는다.
여타 은행도 마찬가지다. 국민은행은 올해 계획한 11조원 발행 중 4조9천억 원을 발행했고, 신한은행은 2025년 11월~2026년 11월 사이 16조원을 계획했는데 현재 7조7천억 원 발행에 그친다. 하나은행은 다음달(7월) 말까지 1조2천억 원 정도를 남기고 있다.
그러다보니 FRN 발행 니즈가 커지는 것이다.
FRN은 이자 수익이 기준금리(통상 CD 1개월물 혹은 KOFR 금리)에 따라 변동해 금리 상승기에 수요가 유입된다.
특히 자금 규모가 상당한 머니마켓펀드(MMF)가 FRN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어 FRN 발행이 그나마 용이한 상태다.
MMF는 가중평균만기(듀레이션)를 대부분 60일 이내로 관리해야 하는데, FRN은 기준금리에 따라 듀레이션이 책정돼 매수 유인이 있다.
앞으로도 쉽지 않은 발행 시장 분위기가 예상된다.
한 은행권 자금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조에 투자자들이 1년 이상 긴 만기 채권에 투자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이 때문에 은행이 짧은 만기 조달을 할 수밖에 없는데 다수 은행들의 발행이 비슷한 만기에 몰리면서 원하는 만큼 발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굳이 긴 만기를 발행하려면 금리를 높게 줘야 하는데, 꼭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FRN을 발행하는 편이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은행들이 채권 발행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달에 대한 니즈가 있는 상황"이라며 "채권 발행 계획을 신고한 정도로는 발행해야 하는 압력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통상 상반기에 발행을 많이 하고 하반기에는 시장 분위기에 대응하는 식인데 이번에는 연초부터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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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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