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연합뉴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애플이 메모리 및 저장장치(스토리지) 칩의 급격한 원가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쿡 CEO는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전가되는 엄청난 가격 인상 압박을 완화하고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으나, 이제 상황을 더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가격 인상 시기나 규모, 대상 제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애플의 차기 주요 제품 출시는 새로운 폴더블폰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9월의 '아이폰18' 라인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맥과 아이패드의 가격 인상은 이보다 더 빨리 단행될 수도 있다. 애플은 지난달 별도의 출시 행사 없이 맥 미니의 시작 가격을 기습적으로 인상한 바 있다.
인공지능(AI) 기업들의 메모리 및 스토리지 칩 수요가 폭발하며 원가가 크게 올랐고, 애플은 기기 가격을 대폭 올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리서치 업체 테크인사이트는 애플이 수익 마진을 유지하면서 늘어난 원가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경우, 차기 '아이폰 프로' 모델의 가격이 약 270달러 인상될 것으로 추산했다.
메모리와 스토리지 칩은 스마트폰, 노트북, 게임기부터 의료 기기와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컴퓨팅 기기의 핵심 부품이다.
하지만 현재 AI 서버가 이 칩들을 무서운 속도로 집어삼키고 있어, 현금 동원력과 영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 애플조차 공급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WSJ는 진단했다.
흔히 D램(DRAM)으로 불리는 메모리와 낸드(NAND)로 불리는 스토리지는 20세기 중반 사무실의 구성 요소로 비유되기도 한다. 메모리는 직원이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서류를 올려두는 '책상'과 같고, 스토리지는 그 외의 모든 것을 보관하는 '서류 캐비닛'과 같다. 스마트폰은 현재 실행 중인 앱을 구동할 때 DRAM을 사용하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저장할 때는 NAND 스토리지를 사용한다.
쿡 CEO는 메모리와 스토리지 가격 모두 문제라고 지적하면서도, 특히 AI 서버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로의 공급 배정이 급증하고 있는 DRAM 시장을 지목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기기를 원하는 시기에 공급은 줄어들고 있고, 메모리 업체들은 엄청난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소비자 제품을 위해서라도 메모리 가격과 공급이 반드시 합리적인 수준으로 돌아와야 한다. 이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DRAM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개사가 지배하고 있고, NAND 스토리지 시장에는 이들 3사 외에 키옥시아와 샌디스크가 포함된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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