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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연준 워시, 정치인 같은 화법…답변 길고 찬반 피해"

2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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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을 시작한 순간부터 중앙은행 수장보다는 정치인에 가까운 화법을 구사하며 장황하고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고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논평했다.

뉴욕타임스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중앙은행의 수장으로서 첫 정책회의를 주재한 직후 워시는 타운홀 미팅에서 능숙한 화술로 청중을 상대하는 선출직 공직자 같은 태도와 인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대목에서는 워시가 인공지능(AI)을 두고 '어쩌면 미국의 독창성을 함축해 부르는 표현'이라고 했는데 이는 유세 연설에서 나와도 어색하지 않을 법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워시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띤 채 질문을 받았고 웃음을 끌어내기도 했다"며 "답변은 길었지만 정작 분명한 찬반이나 결론은 피해 갔다"고 지적했다.

또 워시 의장이 AI 관련 질문에 "그 문제를 다룰 태스크포스가 있다"고 답하고 금리가 경제에 어느 정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말에 재차 "그 문제를 다룰 태스크포스도 있다"고 하는 등 즉각 꺼내 쓸 수 있는 일종의 상투적 표현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답변 곳곳에 연준 기자회견보다 기업 이사회 회의실에 더 어울릴 법한 전문 용어도 적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워시 의장이 언급한 '기본 원칙'(first principles)과 '대안적 정책 체계'(alternative frameworks), '책무'(remit) 등을 대표 사례로 들었다.

다만 워시 의장이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사실 자체는 주목할 만했다고 평가했다. 그가 정책 당국자들이 말을 너무 많이 한다고 시사해 왔고 금리가 앞으로 어디로 향할지 드러내는 연준의 전통을 비판해 왔다는 점 때문이다.

워시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꼭두각시'가 돼 대통령 뜻에 따라 움직이며 필요할 때마다 금리를 내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우려한 비판론자들이 적지 않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런 인상을 줬다고 보기는 어려웠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매체는 워시 의장 특유의 익살스럽고도 비껴가는 화법에도 주목했는데 이는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과는 뚜렷이 대비됐다고 소개했다. 파월 전 의장이 재임 시절 평이하고 직설적인 소통 방식을 가졌던 반면 워시는 의도적으로 답변을 모호하게 만드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고 밝혔다.

이런 태도가 일부 시장 참가자들에게 회피적으로 비쳤지만 첫 기자회견치고는 상당히 여유 있어 보였다는 평가도 나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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