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코스피가 9천선을 돌파했다.
견조한 기업 실적이 증시 활황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했다는 점에서 2000년 버블닷컴 시대와는 차이가 보인다는 진단이 나온다.
18일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는 연합인포맥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과거와 달리 강한 기업 실적이 증시 활황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했다"며 2000년 버블닷컴과의 차이를 강조했다.
코스피는 이날 9천선을 돌파했다. 올 1월 22일 사상 처음으로 5천선을 넘어선 지 반년이 채 안 돼 빠르게 지수를 높인 결과다.
그는 "상승 동력을 돌아보면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여기서 연결된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전력 등이 가장 큰 힘이었다"며 "상법 개정 이후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도 일부 작용했다"고 짚었다.
개인 투자자 역시 그가 주목한 요소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이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서 포모현상까지 이어진 와중에 ETF 활성화가 더해졌다"며 "최근 레버리지·인버스 ETF까지 강력하게 따라붙으면서 현 수준까지 올라온 듯하다"고 부연했다.
국내 증시의 체력 역시 빠질 수 없는 상승 동력이었다.
박 대표는 "기업 실적 등을 고려할 때 지수 레벨이 기초적인 펀더멘털로 상승한 건 틀림 없다"며 "한국이 글로벌에서도 세계 6위에 올랐던 건 폭발적인 수출 증가에 따른 경제성장률 상승 등이 배경이 됐다"고 전했다.
그가 중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이유다.
그는 "기업 실적이 2~3년간은 유지되지 않을까 하는 가정이 있고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AI 투자도 지속될 듯하다"며 "AI 산업 자체도 에이전틱·피지컬 AI로 가는 과정에서 시장이 형성되는 중이라 계속 발전할 것이란 기대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시 상승 속도가 빠른만큼 단기적인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박 대표는 "외국인이 올해 들어 100조원 이상을 팔았지만, 개인이 받쳐줬다"며 "개인 특성상 장기 투자보단 트레이딩 측면이 강한 만큼 기대가 훼손된다면 단기적인 변동성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가 살피는 리스크 요인은 에이전트·피지컬AI 관련 서비스 출시 지연과 하이퍼스케일러의 이탈, 전력 공급 관련 한계 및 성장 지연 등이다.
국내 증시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서는 트레이딩을 통한 해소 가능성을 살폈다.
그는 "양극화가 우려스럽지만 개인 트레이딩 자금은 빠르게 움직인다는 점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이익 실현 후 이외 종목으로 옮겨가면서 완화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기업 기배구조 개선 역시 증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박 대표는 "제도적으로 큰 노력과 정비를 이어가고 있는데 수년간의 실행 여부가 중요해 보인다"며 "실행이 반복되면서 신뢰가 구축되면 해외에서도 한국 시장을 좀 더 장기적으로 믿고 투자하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선순환 과정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