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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천피 시대] 매파 FOMC·고환율 장벽 넘은 'AI 반도체'

2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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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000 돌파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코스피 지수가 1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9,000포인트를 돌파하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68포인트(0.23%) 오른 8,884.92로 출발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오후 들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자 장중 9,051.03포인트까지 치솟으며 '꿈의 9천피' 고지를 밟았다.

지난달 15일 장중 최초로 8,000선을 넘어선 지 불과 22거래일 만에 한국 증시의 새 역사를 썼다.

이번 9,000선 돌파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최근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은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매파적인 기조를 드러낸 데다 미국과 이란 간의 지정학적 갈등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겹쳤다.

이로 인해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520원대까지 치솟았고, 외국인 자금 유출 압박을 키우는 등 전반적인 시장의 관망세와 투자 심리 위축이 뚜렷했다.

그럼에도 증시를 리드한 것은 단연 '반도체' 섹터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급증과 더불어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 열풍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차세대 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가 심화됐다. 이로 인한 가격 인상 기대감이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니스 주가를 강하게 밀어 올렸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장중 7%대까지 급등해 270만원 선을 가뿐히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소폭 하락 출발했으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상승 전환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일각에서는 급격한 지수 상승에 따른 우려의 시각도 상존했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달리고 있지만, 반도체 쏠림 현상에 따른 착시효과를 일으킨 것에 불과하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연합인포맥스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전체 코스피의 28.2%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시총 비중은 26.21%로 두 기업을 합치면 54%를 넘어선다.

대다수 내수주나 전통 제조업, 중소형주들은 고환율과 고물가,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는 하루 사이에 8% 이상씩 급등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면서 "반도체 수요에 대한 지속성이 유지될 수 있지만, 지수의 레벨 자체가 급격히 높아진 만큼 미세한 거시경제 변화나 심리적 균열에도 시장 전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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