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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프리마켓 신설' 철회 검토…증권사에 설문

2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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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마켓만 우선 추진' 가닥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한국거래소가 오는 9월 예정된 '프리마켓' 신설 계획을 접고 '애프터마켓'만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15일 국내 전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프리마켓'(오전 7시~8시) 개설을 제외하고 '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만 우선 도입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거래소는 유선 설문 방식으로 증권사들에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모두 개설할 경우와 애프터마켓만 개설할 경우의 개발부담 차이, 애프터마켓만 개설할 경우 오는 9월 14일 일정에 맞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가 회원사들에 공통으로 물어본 내용은 '(거래시간 연장 관련) 개발과 테스트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애프터마켓만 오픈한다고 공지할 경우, 9월 14일 일정에 맞춰 개발을 완료하는 데 무리가 없는지', 'T+1 결제일 단축 관련 개발과 거래시간 연장 관련 '원 보드' 체계 구축이 동시 수행될 경우 무리가 없는지' 등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프리마켓을 제외했을 때 개발 일정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설문이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프리마켓까지 시스템 개발이 거의 완료된 상태인데 난감하다"면서도 "그간 업계에서 우려했던 게 프리마켓이었던 만큼 긍정적으로(프리마켓 제외 시에는 일정을 맞출 수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밝혔다.

거래소가 적극 추진하던 '프리마켓' 도입안을 거둔 배경은 복합적이다. 회원사인 증권사들의 규모나 전산인력이 다르다 보니 개발 진척 정도 차이가 크게 벌어진 데다, 시스템 안정성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특히 프리마켓 개설에 대한 부담을 호소해왔다. 거래소의 프리마켓은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시간대가 맞물린다. 거래소 프리마켓이 끝난 뒤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이 시작되고 다시 거래소 정규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인데, 거래가 몰리는 시간대에 미체결 주문 잔량을 처리하는 게 증권사들로선 부담이다. 두 거래소(시장) 간 주문 잔량을 짧은 시간 내 옮겨야 해서 기술적인 난도가 높다는 불만이었다.

노동계 반발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시간 확대로 금융투자업계 종사자들의 근무 시간이 크게 늘어나는 데다, 이른바 '졸속' 추진으로 금융사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이들 주장이었다. 증권업계 노동조합은 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 추진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사옥 앞에서 철야 농성과 피켓 시위를 이어왔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모의시장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사고 위험성이 크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이런 애로가 있으니 프리마켓 철회를 전제로 실무진과 최고경영자(CEO) 의견을 들어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오는 19일 주요 증권사 대표들을 소집해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 관련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증권사 실무진 의견을 수렴한 데 이어 경영진 의견까지 확인한 뒤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올해 1월 거래소는 기존 주식시장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30분)의 앞뒤로 프리마켓(오전 7시~8시)과 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을 신설하는 거래시간 연장안을 발표했다. 기존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을 대폭 늘려 하루 12시간 거래시간 체제로 전환하겠단 의미였다.

당초 올해 6월 29일부터 시행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증권업계와 노동계의 강한 반발로 9월 14일로 프리·애프터마켓 개설 시기를 늦춘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부터는 모의시장 운영에 나선 상황이었다.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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