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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벼락치기 해놨는데, 숙제 늘어날까

2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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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 채권시장은 주말을 앞두고 신중한 분위기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중단기물 약세 충격에 다소 절연된 모습을 보이던 움직임이 이날 환율 추가 상승에 달라질지가 관건이다. 다만 NDF 대비 서울 외환시장에서 상승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 채권시장은 이틀 연속 커브 플래트닝(수익률곡선 완만화) 움직임을 이어갔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일 거의 평행으로 수익률곡선이 상방 이동하며 미국발(發) 플래트닝 압력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이날 밤 뉴욕 채권시장은 준틴스데이를 맞아 휴장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및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관한다.

한국은행은 5월 생산자물가지수를 이날 새벽 공개했고, 정오에 2025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한다.

별다른 대내 재료가 없는 가운데 일본으로 관심이 쏠릴 수 있다. 일본 5월 소비자물가지수와 4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의사록이 개장 전 공개된다.

일본 통화당국의 메시지가 시장 기대 대비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에서 물가지표에 일본 채권시장이 크게 움직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BOJ 의사록에서 숨겨둔 매의 발톱이 있을지도 주시할 부분이다.

최근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 지표 등에 엔화 약세 압력이 커지고, 달러-원 환율 경로를 통해 국내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 미국과 국내 커브 움직임 다른 이유

전일 가장 관심이 갔던 것은 커브 움직임이다.

코로나 이후 인플레 국면에서 미국발(發) 플래트닝 압력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기억이 생생한 탓에 서울 채권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됐다.

그러나 중단기물이 기준금리 대비 120bp 넘게 치솟으며 상당한 인상 경로를 선반영한 탓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국내 중단기물의 상승 폭은 미국 중단기물 상승폭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앞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의 인플레 관련 단호한 의지를 확인하고, 내년 경제가 생각보다 좋을 것이라는 징후 등을 토대로 시장 프라이싱이 선제적으로 진행된 영향이다.

이 시점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달러-원 환율이 엔화 약세 등에 연동해 추가로 치솟고, 채권시장에도 부담을 가하는 상황이다. 위기가 아닌 상황인데 환율이 이 정도로 치솟는다면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다른 요인이 있을지도 고민해볼 부분이다.

◇ NDF 급등보다 강해 보이는 반도체 생산국의 위엄

자금 흐름은 시장 참가자들이 고민하고 내린 결과라는 점에서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 확대 재정 정책 등 영향에 국내 경제 성장 관련 전망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경제주체들의 해외 투자 능력과 의지가 더 커졌을 가능성도 있다.

다행인 것은 전일 환율 급등보다 반도체 호조 내러티브가 더 강하게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이다. 미국 상장 코스피 추종 레버리지 ETF인 '코루(KORU)'는 전일 20% 급등했다. 통상 환율 상승시 ETF 수익률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급등보다 반도체주가 상승 기대가 더 크게 작용한 셈이다.

반도체 주가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는 점을 전제로 하면 외국인 투자자의 추가 수요 유입이 예상되지만, 캘린더상 리밸런싱 시점에 일부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감을 더 키울 수 있다.

다시 강화된 반도체 내러티브가 국내 경제 성장 전망 또는 환율 경로를 통해 얼마나 영향을 줄지 이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전일 대만 통화당국의 통화정책 회의도 시사점이 있다. 전일 회의에서는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두 명 나왔다.

양진룽 대만중앙은행 총재는 대다수 기관이 올해 2~4분기 CPI가 2%를 웃돌지만, 내년에는 2%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기적인 인플레이션에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3%를 넘어선 국내 물가 상황과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중동 전쟁과 AI 확산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언제 인플레가 정점을 찍을지 관심이 간다.

국내도 올해 3분기경 인플레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 시점에 추가 인상 횟수를 두고선 시장 전망이 도비시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달러-엔과 달러-원 추이

연합인포맥스

국고채 3년 민평금리와 달러-원 환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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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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