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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3대 주주된 英 실체스터…주주환원 힘 싣나

2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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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 지분 확보…"배당 증액 등 권리 행사 가능"

배당성향 26%→36%…향후 배당 확대 계획

중국·베트남 법인에 작년 2천554억원 배당받아…중장기 성장 기대도

오리온 초코파이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영국 투자회사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엘엘피(Silchester International Investors LLP)가 오리온의 3대주주로 등장했다.

최근 지분을 5.03%까지 끌어올렸다. 오리온이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강화 기조를 본격화한 가운데 새 주요 주주가 배당 확대 등 주주권리 행사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히면서 향후 오리온의 주주환원 정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렸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실체스터는 지난 11일 오리온 주식 1만1천475주를 장내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13만3천189원으로 추가로 15억 원 가량을 투입했다.

보유 주식 수는 198만7천632주로 전체 대비 5.03% 지분율이다. 현재 지분율을 위해 실체스터는 2천238억 원가량을 썼다.

지분 확보와 관련해 오리온과 별도 논의를 진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체스터는 1994년 영국에 설립된 글로벌 투자 전문 회사로, 저평가된 우량주를 찾아 장기 투자하는 스타일이다.

이번 지분 확보로 실체스터는 오리온의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까지 오리온 주식 5%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37.37%)와 국민연금(8.26%)뿐이었다.

실체스터는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로 공시했다. '단순투자'에서 권한이 커진 개념으로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할 수 있다. 실체스터는 공시상으로도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의결권 행사나 주주로서의 권리 행사에는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실체스터는 "그러한 권리로는 배당의 증액을 요청하는 것을 포함하며 이에 국한되지 않는다"면서 "실체스터는 발행회사 또는 기타 주주들이 제안하는 일체의 안건에 대해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출처: 오리온 홈페이지]

실체스터의 지분 확대는 최근 오리온의 주주환원 제고 흐름과도 맞물렸다.

오리온은 지난 2월 주당 배당금을 전년 2천500원에서 40% 늘린 3천500원으로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1천384억 원이다. 이로써 오리온의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전년 26%에서 36%로 10%포인트(p) 상승했다.

오리온 주당 배당금은 2019년 600원, 2020년과 2021년 750원, 2022년 950원, 2023년 1천250원, 2024년 2천500원, 그리고 지난해 3천500원까지 늘었다. 연결 배당성향은 같은 기간 11.0%에서 36.2%까지 늘어났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6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배당성향 20% 이상 배당정책을 이행하고, 향후 3개년 간 배당성향을 점진적 높이겠다고 했다. 이어 중간배당 검토 등 주주환원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오리온이 앞으로도 배당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한 만큼 실체스터는 이런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지분을 늘렸을 수 있다고 관측됐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오리온이 최근 배당을 확대하는 등 주주환원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어 이를 좋게 보고 투자를 늘린 것 같다"면서 "현금 창출 능력이 좋은 회사 중 하나다보니 향후 배당 상향을 기대할 수 있는 회사라고 봤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리온은 2023년부터 중국, 베트남 등 해외법인을 통해 배당금을 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1천447억 원)과 베트남(1천107억 원) 양 법인에서 총 2천554억 원을 받았다. 해외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주주환원 재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올해 연결 매출액 기준 70%가 해외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어 시장은 중장기 해외 법인 성장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중국 법인 매출이 전체 40%를 넘게 차지했는데, 중국 성장률은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달 베트남 법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 줄어든 5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중동 전쟁에 따른 인건비나 물류비 부담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됐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쟁 이슈 안정화로 한국과 베트남 법인 등은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이 안정화될 전망"이라면서 "5월 매출 성장률은 다소 아쉬웠지만 하반기 증설 효과와 제품군(SKU) 확대 등으로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실체스터는 오리온 외에도 LG, LG생활건강 등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다만 과거 경영권 관련해 주주제안을 하거나 적극적인 개입에 나선 사례는 많지 않다고 알려졌다.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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