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법인, 국내·베트남보다 실적 양호
전쟁발 에너지·원재료 비용부담이 상이
[출처: 오리온]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지난 5월 오리온[271560] 법인별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와 베트남 법인 수익성은 중국과 러시아 법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중동전쟁 여파로 에너지와 원재료 비용이 증가한 가운데 국내와 베트남 법인이 더 큰 영향을 받은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증권가는 하반기로 갈수록 오리온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등으로 비용 부담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 국내·베트남법인 VS 중국·러시아법인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법인 매출은 1천4억원, 영업이익은 1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2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 법인 매출은 4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0% 늘었다.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3.6% 줄었다.
지난 5월 중국과 러시아 법인의 실적은 국내와 베트남 법인보다 양호했다.
중국 법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천237억원, 218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8%, 23.2% 증가했다.
러시아 법인 매출은 369억원으로 27.2% 늘었다.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51.4% 증가했다.
이처럼 법인별 실적이 온도차를 보인 것은 중동 전쟁 여파가 다르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중동 전쟁이 발발한 후 국제유가가 오르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도 확대됐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에너지와 원재료 가격상승에 직면했다. 국내와 베트남 법인은 전쟁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는 국내와 베트남 대비 원재료 수입의존도가 낮은 편"이라며 "중국과 러시아는 유가 상승 영향도 적게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와 베트남 중 국내 실적이 더 부진한 것은 국내 식음료 소비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에너지 수출 비중이 높은 곳이라 유가 상승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중국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편이나 원유 재고를 활용하고 원유 수입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해 단기 충격을 일부 상쇄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환율 효과도 법인별 실적 차이 키워…증권가 "하반기 수익성 개선될 듯"
환율도 법인별 실적 차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5월 오리온 실적에 영향을 끼친 환율 효과를 보면 중국 위안화와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각각 13.3%, 17.7% 올랐다. 베트남 동화는 5.8% 상승했다.
해외 통화 가치가 오를수록 원화 환산 실적이 개선된다. 중국과 러시아 법인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도 환율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결과다.
이 같은 환율 효과도 중동 전쟁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중국과 러시아가 국내와 베트남보다 중동전쟁 타격을 덜 입어 원화 대비 통화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오리온 법인별 실적이 엇갈렸음에도 증권가는 하반기로 갈수록 오리온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종전 합의 이후 에너지와 원재료 비용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국내와 베트남 법인의 원가 부담이 본격화됐다"며 "그러나 중동 사태가 정점을 찍은 후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하반기에 비용 압박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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