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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고공행진' 삼성전기…경쟁사는 "MLCC 가격 안올릴 것"

2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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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MLCC 제품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전기 주가 차트

[출처 :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주가가 고공행진 하는 '황제주' 삼성전기[009150]의 경쟁사가 공급이 달리는 수급 상황에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의 업황 전망이 밝은 것은 사실이지만 진입 장벽이 낮은 MLCC 시장을 메모리 반도체 등 과점 시장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 나왔다.

2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경쟁사인 일본의 타이요유덴(太陽誘電)은 최근 MLCC의 생산 능력을 향후 5년간 평균 10%씩 증가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타이요유덴은 동시에 현재 단계에서 MLCC의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타이요유덴은 원재료 가격 상승을 반영한 일부 제품의 가격 조정은 있었지만, 수급 상황을 이유로 한 가격 인상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MLCC 수요가 폭발적인 상황에서 타이요유덴의 가격 정책은 다소 뜻밖으로 받아들여졌다.

국내 경쟁사인 삼성전기 최근 주가 상승에는 곧 본격적인 MLCC 가격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2025년 기준 MLCC 시장 점유율은 일본의 무라타가 40%, 삼성전기가 20~25%, 타이요유덴이 10~12% 정도로 추정된다.

타이요유덴의 가격 정책에 삼성전기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기술적 진입 장벽이 낮고 공급 업체에 대한 고객사의 우위가 확실한 MLCC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삼성전자[005930]나 SK하이닉스[000660]와 같은 '슈퍼 을'의 입장을 가정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MLCC는 기술적 장벽이 높은 제품이 아니다"라며 "업력이 오랜 기업의 제품이 더 우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대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공급이 부족하다고 해서 가격을 올렸다가 고객사와의 관계가 악화하거나 시장 점유율을 잃을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7~2018년 MLCC 가격이 급등했다가 빠르게 정상화됐을 당시 업체들은 고객사와 갈등을 겪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츠야 사세 타이요유덴 사장 역시 인터뷰에서 "MLCC는 유사한 성능의 제품을 복수의 기업이 공급한다"며 "가격을 올렸다가 향후 경쟁사에 고객을 잃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AI발(發) 호황은 과거와의 달리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MLCC의 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 밖에 없으며 삼성전기의 주가 상승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약 13배 많은 MLCC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연수 KB증권 연구원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아키텍처와 주문형 반도체(ASIC) 등의 고사양화 트렌드가 MLCC와 패키징 기판의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그러나 공급 증가율은 향후 2년 이상 수요 증가율 대비 크게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hhan@yna.co.kr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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